[스타 그때 이런 일이] 가수 서지원 추모 콘서트…김정민·강수지·최재훈 등 노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0일 08시 00분


■ 1996년 3월 10일

‘창 밖으로 하나둘씩 별빛이 꺼질 때쯤이면 하늘에 편지를 써 / 날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갔던 너를 잊을 수 없으니 / 내 눈물 모아서 하늘에 / (중략) / 그대여 난 기다릴 거에요/내 눈물의 편지 하늘에 닿으면 / 언젠가 그대 돌아오겠죠 내게로 / 난 믿을꺼예요 눈물 모아 / ….’

잃어버린 사랑을 애잔하게 노래한 가수 서지원(사진)의 ‘내 눈물 모아’이다. 눈물로 적신 편지를 하늘로 보내고 떠나버린 이를 기다리겠다고 서지원은 노래했다. 그는 스무살이 되던 1996년의 첫 날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이후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생전 그의 싱그러운 청춘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가 세상을 떠난 해 두 달여 뒤인 오늘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그를 기억하려는 콘서트가 열렸다. 3000여명의 팬들이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 지켜본 무대에는 연기자 이본이 MC로 나섰다. 김정민, 강수지, 최재훈, 김규민 등이 공연을 펼쳤고, 서지원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날 무대는 서지원 추모비 건립과 당시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동생의 학비에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당시 서지원이 남긴 유작 앨범인 2집 ‘TEARS’가 뒤늦게 호평을 받으면서 새롭게 인기를 모았다. 그 가운데 ‘내 눈물을 모아’가 팬들의 시선 속에 KBS 2TV ‘가요 톱10’ 등 순위 프로그램의 차트에 진입했다. 뒤이어 3월 말 MBC ‘인기가요 베스트50’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재미교포 2세인 서지원은 1994년 말 ‘또 다른 시작’으로 데뷔했다. 1m8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마치 귀공자처럼 말끔한 외모를 지닌 그는 CF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데뷔 직후 서서히 인기를 모아가던 그는 1995년 말 2집을 계획했다.

하지만 그와 관련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리고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지원은 생전 지리산에 묻히고 싶어 했다. 유해는 훗날 그곳에 뿌려졌다.

서지원이 떠난 뒤 닷새 뒤엔 김광석이 세상과 이별했다. 두 가수의 안타까운 20주기가 갓 지난 뒤, 바람은 스산하기만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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