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TV…마리텔 온도차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9일 07시 05분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리비전’. 사진제공|MBC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리비전’. 사진제공|MBC
다음 TV팟 ‘날것 그대로’ 방송 인기
TV선 박나래·장도연 편집 등 한계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 대한 일반의 반응은 TV 방송보다 인터넷 생중계에서 더 뜨겁다. 인터넷이 드러내는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TV화면이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 때문이다.

‘마리텔’은 매주 일요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TV팟을 통해 생중계된다. 때마다 동시 접속자수는 20만명을 넘어선다. 출연자들은 누리꾼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댓글을 봐가며 녹화를 진행한다.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어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누리꾼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때문에 방송에서와는 달리 조금 더 ‘풀어진’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발생하는 예상치 않은 상황으로 큰 재미를 준다.

그러나 TV에서는 한계가 따른다. 인터넷에서는 어느 정도 비속어 사용이 허락되지만 방송에서는 심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편집이 불가피하다. 3시간 동안 녹화를 하더라도 정작 방송에 사용할 분량이 많지 않은 경우도 많다.

최근 새롭게 합류한 박나래와 장도연의 경우가 단적인 예다. 두 사람은 온 몸에 달라붙는 의상의 분장개그는 물론 폭탄주 제조법, 과한 섹시댄스는 물론 “홀딱 벗고 놀아보자”는 등 심의에 걸릴 수도 있을 아슬아슬한 멘트를 거침없이 구사한다(사진). 이 같은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서는 공개되지만 방송에서는 그럴 수 없어 이에 대한 누리꾼의 격렬한 항의도 이어진다. 담당작가가 인터넷 중계 당시 뜨거웠던 반응을 이끌어낸 장면을 편집한 것에 대해 사과할 정도다.

이 같은 인터넷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6∼7%대를 맴도는 상황. 누리꾼이 인터넷 중계영상을 자체적으로 따로 녹화해 만든 사이트가 등장한 것도 이런 온도차 때문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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