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데 특이하다. 배우 배성우(43)의 외모를 정확히 묘사하는 건 이 역설적인 문장 밖에 없을 듯 하다. 딱히 눈빛이나 표정을 바꾸지 않아도 악인(惡人)과 선인(善人)을 자연스레 넘나든다.
그러니 쓰임이 많을 수밖에. 지난해 영화 10여 편에 출연한 것에 이어 올해도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오피스’ ‘특종: 량첸살인기’ ‘내부자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등에 출연했거나 할 예정이다. 22일 개봉해 곧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더 폰’에서는 처음 주연을 맡았다. 변호사 고동호(손현주)를 모종의 이유로 죽여야만 하는 전직 경찰 도재현,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이다. 그를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년)의 철종 역 등 악역은 이전에도 맡은 적이 있지만 주연은 처음이다.
“그런데 날 주연이라고 할 수 있나? 그냥 출연 분량이 많은 거 아닌가. 고동호는 목표 의식을 갖고 치밀하고 집요하게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이 이전에 맡았던 악역과 다르다. 그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손현주, 엄지원과 난투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으로 데뷔해 연극에서 주로 활동했다.
“‘김복남…’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쪽 일을 시작했다. 한동안은 영화 현장이 어색했는데 최근에야 ‘나도 영화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역할이 들어오는 게 제일 신기하다.”
-최근 출연작이 워낙 많아 ‘제 2의 이경영’으로도 불린다.
“이경영 선배를 11월 개봉하는 ‘내부자들’에서 처음 만났는데 날 보더니 ‘너 나만큼 하는 거 같아’ 하시더라. ‘어휴, 선배님 제 두 배세요’라고 답했다.(웃음) 고3 때 극장에서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보고 사인까지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 배우를 눈앞에서 보다니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더라. 출연 횟수보다는 그분의 연기를 닮고 싶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동생이고 외조부는 독립운동가로 알려졌던데. 튀는 아들이었을 것 같다.
“집안이 엄하거나 보수적이지는 않은데 올바르게 살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배우로서 뭐가 가장 옳은 길인지, 본질이 뭔지 고민하라면서 사람 귀찮게 하고….(웃음) 어머니가 연극이나 영화를 좋아해서 제 작품을 꼭 보고 평가해준다. 고급 관객이다.”
-영화배우로서 목표가 있나.
“좋은 배우들은 작품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완성도를 높인다 그런 배우의 작품은 믿음을 갖고 보게 되지 않나.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순덕 칼럼]인권침해 낙인찍힌 ‘문재인 보유국’
[오늘과 내일/이진영]김어준 퇴출로 끝낼 일 아니다
文의 ‘검찰 황태자’ 이성윤, 기소 넘어 차기 檢총장 꿈 이룰까
檢 “‘김학의 출금’ 이성윤 지검장 기소할 것…文대통령 檢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檢, ‘김학의 출금’ 이광철 출석통보…윗선 수사 확대
[단독]삼성家 ‘이건희 컬렉션’ 사회 환원 가닥… “기증규모 1조 이상”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