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의 도전, 문근영의 변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6일 07시 05분


유아인(왼쪽)과 문근영이 각각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동아닷컴DB
유아인(왼쪽)과 문근영이 각각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동아닷컴DB
■ 2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유아인·문근영

‘동병상련’의 두 연기자가 승부수를 띄운다. 물오른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 유아인과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나란히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명예회복’에 나선다. 두 사람은 그동안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상황이라 분위기 전환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로 호흡을 맞춘 인연까지 있어 각각 주연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육룡)와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마을)에 시선이 쏠린다.

유아인 ‘베테랑’ ‘사도’ 흥행 행진
‘육룡이 나르샤’로 안방 대박 도전


유아인은 5일 방송을 시작한 ‘육룡’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도전을 시작했다. 아역연기자들의 분량이 끝나는 3∼4회부터 본격 등장할 예정이지만, 최근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각각 1200만, 500만 관객을 넘기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실 스크린에서는 ‘펄펄’ 날고 있어도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을 제외하고, ‘장옥정, 사랑에 살다’ ‘패션왕’ ‘결혼 못하는 남자’ 등의 시청률이 저조해 그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이번엔 일단 분위기는 좋다. 악랄한 재벌3세와 사도세자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고, 평소 반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더해져 방송 전부터 유아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 인기 사극을 써온 김영현·박상연 콤비가 대본을 맡았다는 점도 큰 힘이 된다. 김명민 천호진 변요한 신세경 등 이름값 높은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드라마의 불운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드라마는 실존인물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과 가상인물 이방지(땅새), 무휼 등을 중심으로 조선을 건국하고 고려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다. 극중 이방원 역의 유아인은 기존의 캐릭터와 조금 다른 통쾌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아인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로는 성공한 적이 없어서 시청률에 무딘 편이다. 하지만 ‘사극 본좌’라고 하는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게 돼서 두렵다. 인간 이방원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근영, 캐릭터 위해 긴 머리 싹둑
스릴러 드라마 ‘마을’서 연기 변신


문근영은 변신을 시도한다. 의외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동시에 흥행에 대한 남다른 기대도 걸고 있다.

그의 새로운 각오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스릴러 드라마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인물인 한소연 역을 맡은 그는 첫 촬영을 시작하면서 5년간 고수했던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사연 많고 성숙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고,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선택한 것도 평소 좋아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여서다. 좋아하던 장르 드라마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극중 곳곳에 드러나는 코믹적인 요소도 그의 변신을 돋보이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평범한 마을인 줄 알았던 아치아라에서 오랫동안 암매장됐던 주검이 발견되고, 진상조사가 시작되면서 마을의 비밀이 밝혀진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문근영은 캐나다에서 살다온 원어민 영어교사를 연기한다. 평소 영어실력도 수준급을 자랑하고 있어 드라마에서 그의 실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관계자는 5일 “‘마을’에는 문근영의 남다른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역부터 시작해 쌓아온 17년의 내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의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캐릭터, 소재 등 드라마 안팎에서 ‘힘’을 얻은 그가 그동안 ‘매리는 외박중’ ‘청담동 앨리스’ ‘불의 여신 정이’ 등의 실패 불운을 끊고, 다시 스타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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