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작별’ 방송 하루만에 PD 교체…뿔난 PD연합회 재발방지 촉구

스포츠동아 입력 2015-06-17 07:05수정 2015-06-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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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6월 17일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가운데 그 ‘원천콘텐츠’로서 대본과 시나리오의 영향력이 커졌다. 당연히 이를 집필하는 작가들의 몸값도 높아졌고 그 위상도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이는 소수 ‘스타’ 작가들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야기 창작자로서 그들의 권리만큼은 그 누구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같은 선상에서 일부 작가들의 ‘권한 남용’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1994년 오늘, 한국프로듀서연합회가 성명을 냈다. 고현정, 손창민, 한진희, 윤여정, 유호정 등이 주연한 SBS 월화드라마 ‘작별’(사진)의 연출자가 방송 하루 만인 14일 김수동 삼화프로덕션 제작위원에서 곽영범 SBS 제작위원으로 전격 교체됐기 때문이다. 프로듀서연합회는 이는 “작가의 영역을 넘어선 월권행위이며 프로듀서의 전문성과 권한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작가와 제작사 등의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작별’은 ‘스타’로 꼽히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 하지만 연출자 김수동 PD와 연출 스타일 등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냈다. 일부 장면의 경우에는 작가의 요구로 재촬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은 이전 단막극 등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서로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김 PD가 하차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양상은 직후에도 벌어졌다. 그해 7월2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KBS 2TV 주말극 ‘바람은 불어도’가 작가와 연출자의 불화로 방송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작가의 캐스팅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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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드라마 작가와 연출자의 갈등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방송가에서는 일부 작가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중재할 방송사의 적극적인 노력 또한 시청자를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지적됐다.

한편 ‘작별’은 그해 9월26일 방송분에서 극중 한 인물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내보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는 부유층에 대한 증오심으로 5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참하게 앗아간 이른바 ‘지존파’ 사건이 온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즈음이었다. 이에 SBS 윤혁기 사장이 메인 뉴스를 통해 사과했고 폭력적 내용을 담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연일 쏟아졌다. 결국 방송위원회는 ‘작별’에 대해 시청자 사과명령 조치를 내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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