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후 유승준이 남긴 심경 고백 "아쉽고 답답하지만 감사합니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5월 20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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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로 입국 금지를 당한 가수 유승준이 아프리카TV를 통해 심경을 전하는 인터뷰를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홍콩 현지에서는 13년 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하고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의 인터뷰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유승준은 등장과 동시 "무슨 말을 먼저 드려야 할지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90도로 허리를 숙인 뒤 무릎을 꿇었다. 유승준은 줄곧 울먹이는 목소리로 1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유승준은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는 이유는 내 어눌한 말솜씨로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닌, 여러분께 내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솔직히 용기가 안 났고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을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 됐었다. 또 작년까지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잘못은 제가 해놓고 마치 제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은 돈 때문'이라는 일부 누리꾼의 반응에 "절대 돈 때문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스무살 때부터 내 부모님을 내가 모셔왔다. 절대 돈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비자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2년 국적포기에 따른 병역기피 논란 이후 유승준은 한국에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다. 법무부는 유승준이 지난 2003년 6월 예비 장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입국하는 것만 허락했으며, 당시 입국장에는 예비군복을 입은 사람이 계란을 던지며 거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20일 유승준은 자신의 웨이보(SNS)를 통해 "아직 아쉽고 답답하지만 짧은 시간만이라도 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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