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칸에서도 풀리지 않는 앙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9일 07시 05분


18일 오전4시30부(한국시간) 영화진흥위원회 주최로 칸에서 열린 ‘한국영화이 밤’ 행사 모습.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18일 오전4시30부(한국시간) 영화진흥위원회 주최로 칸에서 열린 ‘한국영화이 밤’ 행사 모습.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한국영화의 밤’ 행사 관계자 대거 불참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외압’ 논란이 결국 칸 국제영화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각기 다른 시간에 행사를 열고 그 양상의 일단을 드러냈다. 양측은 매년 칸에서 ‘한국영화의 밤’을 함께 주최해 해외 영화 관계자들을 초대, 활발히 교류했지만 올해는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18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영진위 주최로 열린 ‘한국영화의 밤’에는 정작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대거 불참했다. 행사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CJ엔터테인먼트, NEW 등 국내 배급사와 올해 칸에 진출한 ‘차이나타운’, ‘오피스’ 제작진 정도만 자리를 지켰다.

앞서 17일 오후 8시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칸에서 마련한 행사였지만 정작 현지에 머물고 있는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둘러싼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느라 칸에 오지 못한 상황이다. 대신 칸 필름마켓을 대표하는 제롬 파이야르 위원장이 참석해 함께했다.

이 같은 양측의 갈등 양상은 올해 초 이용관 위원장에 대한 사퇴 권고로 시작된 ‘외압’ 논란의 연장선이다. 최근 영진위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원액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8억원으로 삭감했다. 심사과정을 두고 어김없이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15일 영진위 심사평가 의결서를 공개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는 2013년∼2014년 78.02점으로 심사대상인 9개 영화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진위는 유일하게 부산국제영화제 지원액만 삭감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17일 칸에서 만난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미 높은 위상을 쌓아왔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따랐다”며 “위원장이라고 해서 모든 과정과 절차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다만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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