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산청군 소룡산 기슭에는 집 마당에 어머니의 산소를 모시고 8년째 시묘살이를 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부부는 매일 해발 760m에 위치한 소룡산 동굴에서 석간수를 떠와 산소에 올리는 것은 물론 자연산 칡즙을 달여 어머니 묘에 올린다. 밤이면 무덤이 이슬과 서리에 젖지 않도록 천막으로 덮는 등 밤낮으로 어머니 묘를 살핀다. 이들은 왜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일까.
남편 정찬섭 씨(56)는 과거 연매출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인테리어 사업을 운영했지만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정 씨는 갑상선 질환을 앓게 되자 아내 황순임 씨(56)와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고향 산청으로 돌아왔다.
귀향 후 몰라볼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정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 덕분에 자신의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시묘살이를 시작하게 됐다. 아내 황순임 씨는 이런 남편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 어머니 산소에 올릴 세 끼 식사를 꼬박꼬박 차려주고, 항상 산소 관리를 함께 돕는다.
어머니 무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소룡산 효자 부부의 애끓는 ‘사모곡(思母曲)’은 12월 30일 화요일 오후 8시 20분 채널A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 공개된다.
채널A ‘갈 데까지 가보자’는 특별한 사람, 놀라운 장소, 신기한 동물, 기이한 현상 등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20분 방송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