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김수현·장근석·박해진, 중국 한류 4인방의 인기 비결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55분


이민호, 김수현, 장근석, 박해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한류 4인방’의 힘은 무엇일까. ‘잘 생긴 외모’에 친근한 스킨십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이들을 한류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사진|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이민호, 김수현, 장근석, 박해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한류 4인방’의 힘은 무엇일까. ‘잘 생긴 외모’에 친근한 스킨십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이들을 한류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사진|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중국 여심 사로잡고 웨이보로 다가간다

키 크고 부유하며 잘 생긴 ‘가오푸솨이’
한류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 욕망 충족
웨이보 통한 소통도 팬들 충성도 높여


‘한류 3.0시대’가 활짝 꽃을 피웠다. ‘대장금’ ‘겨울연가’ 등 2000년대 초반 드라마(한류 1.0)가 몰고 온 한류는 소녀시대, 동방신기, 빅뱅 등 케이팝(한류 2.0)을 넘어 이제는 스타 개개인을 하나의 장르로 인식하게 한다. 중국의 한류 열기가 뜨거운 요즘 스타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으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일부 한류스타들의 탈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스타들이 한류의 중심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도 이민호(27), 김수현(26), 장근석(27), 박해진(31)을 핵심으로 꼽는다. 이들 ‘한류 4인방’이 중국 대륙을 사로잡은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 ‘가오푸솨이(高富帥)’ 스타일, 단연 인기

이들 4인방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가장 커다란 힘은 단연 출연 드라마에서 나온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오인규 한류학센터장은 “중국 팬들은 한국 드라마의 멜랑콜리아(여성 주인공의 우울이나 비애)의 정서를 좋아한다. 젊고 잘 생긴 남자배우들은 그런 여성 캐릭터를 도와주는 착한 이미지로 중국 젊은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분석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은 그 대표적인 사례. 여자 주인공인 전지현이 위험에 빠지는 순간순간, 마치 기적처럼 나타나 그를 구해내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에게는 일종의 ‘판타지’에 대한 현실적 욕구를 채워주는 구실을 했다. ‘상속자들’의 이민호나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 ‘별에서 온 그대’의 박해진 등도 각기 엇비슷한 캐릭터로 중국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이는 드라마 속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고 몰입해 쾌감을 얻는 ‘대리만족감’으로 자연스레 연결됐다. 안혁모 IHQ연기아카데미 캐스트 원장도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캐릭터를 보면서 ‘내가 그 남자를 바꿔 놓을 수 있다’ ‘저 남자가 내 남자였으면’ 하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중국 여성들이 이성에 대해 갖는 욕망에도 가 닿았다. 최근 현지 여성들이 가장 큰 호감을 보내는 남성의 스타일은 ‘가오푸솨이’로 불린다. ‘키 크고 부유하며 잘 생긴 남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민호(꽃보다 남자), 김수현(해를 품은 달), 장근석(사랑비), 박해진(‘닥터 이방인’)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이미지를 통해 이 같은 중국 여성들의 현대적 욕망을 채워주고 있다.

모두 이들의 ‘잘 생긴 외모’ 덕분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 180cm가 넘는 큰 키의 소유자인 데다 한국 여성들에게도 ‘절대호감’을 안겨주는 외모를 지닌 스타들에게 보내는 환호는 중국 여성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중국 관련 에이전시 아이엠컴퍼니의 배경렬 대표는 “중국에도 잘 생긴 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4인방은 그들과는 다른 외모로 중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얼굴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짙은 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 웨이보가 인기 뒷받침

이들이 일회성 ‘반짝스타’에 그치지 않고, 현지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된 비결의 하나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웨이보 이용자수는 5억명가량(시나닷컴). 이 가운데 10% (4400만명)이 4인방의 웨이보 팔로어로 꼽힌다. 이민호는 21일 현재 2285만명, 김수현은 746만명, 장근석 1776만명, 박해진 223만명이다. 이들 4인방이 현지에서 얻는 인기를 간접적으로 실감케 한다.

안혁모 원장은 “이들의 웨이보 팔로어수는 우리나라 인구(4900만명)에 근접한다”며 “이민호의 경우, 웨이보에 글을 올리면 10만건 이상의 답글이 달린다. 스타들이 현지 팬들과 친근한 스킨십을 나누는 데 웨이보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웨이보를 통해 ‘스타와 팬은 하나다’라는 공동체 의식 속에서 팬덤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민호의 현지 소속사인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차이나의 김선경 글로벌 마케팅 팀장은 “웨이보를 통해 팬들과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하는 게 충성도 높은 팬층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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