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버린 아버지, 아들이 유명 변호사 되자 찾아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16시 41분


코멘트
채널A 모큐드라마 '싸인' 화면 촬영
채널A 모큐드라마 '싸인' 화면 촬영
40대 남성이 70대 노인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을 퍼붓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 제보가 들어왔다.

확인 결과 동영상 속의 폭행남은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2관왕을 기록한 유명 변호사 김현우 씨(가명·42)였다. 영상을 제보한 이는 폭행 피해자 김광수 씨(70세·가명). 그는 자신이 김현우 변호사의 아버지이며 패륜아들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 영상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아버지와 아들. 둘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버지 김 씨는 70년대 영화배우 활동 경력이 있었으나 지금은 쪽방에 홀로 거주하며 고물을 주워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몇 달 전 간암에 걸린 것을 알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김 변호사에게 간 이식을 부탁했다. 그런데 아들이 이를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를 폭행까지 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아버지가 35년 전 바람이 나서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갔으며 아들이 변호사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20년 만에 집에 돌아와 아들의 인감도장을 훔쳐 대출을 받았고, 10억 원의 빚만 남긴 채 잠적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15년 만에 다시 나타난 아버지가 간 이식을 해주거나 수술비용 3억 원을 내놓으라며 날마다 회사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직장생활이 곤란해졌다고 토로했다.

취재진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버지 김 씨를 관찰했다.

카메라에 잡힌 광수 씨의 모습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고물을 팔아 생활하는 대신 아들의 이름을 팔아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었으며 간암 말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있는 술집에서 비싼 술을 마시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동영상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던 약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유명변호사인 아들을 사회적으로 매장해버리겠다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평생 자식을 돌보지 않은 간암 말기 아버지가 아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부양을 자식에게 요구한다면 옳을까? 만약 자식이 그것을 거절한다면 패륜일까? 7월 1일 화요일 밤 11시 모큐드라마 '싸인'은 이들의 기막힌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자격에 대해 생각해본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모큐드라마 '싸인'은 사건 발생 현장부터 범인 검거 과정,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진실 등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인양 가공해 만든 페이크 프로그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