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서 합장’ 저스틴 비버, 삭제한 SNS 사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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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4월 23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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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
사진=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
팝스타 저스틴 비버(20)가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저스틴 비버의 인스타그램에는 23일(현지 시간) “당신들의 가호에 감사드린다(Thank you for your blessings)”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야스쿠니신사를 바라보고 서 있는 저스틴 비버(흰옷)와 한 남성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지 8시간 만에 64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이 3만개 가까이 달렸다. 영어와 중국어 댓글이 대부분으로, 그중 상당수 영어 댓글도 내용을 봤을 때 중국인이 쓴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저스틴 비버 팬들은 “거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인들을 죽인 일본인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무지하다” “다시는 중국에 오지 마라. 6년 동안 팬이었는데 지금 나는 상처 입었다” “‘베이비’ 때부터 팬인데 이제는 아니다. 당신이 가호를 빈 혼령들은 범죄자들이다” 등의 댓글로 비버를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을 일으킨 사진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저스틴 비버의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또 다른 사진이 그새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해당 사진 속 저스틴 비버는 두 손을 모으고 있는 한 남성 옆에서 합장하고 있는 모습으로, 사진에는 “좋은 아침(good morning)”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합장 사진도 게재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삭제되어 이제 비버의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없다.

야스쿠니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 명을 합사하고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미화 장소로 언급된다.

사진=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
사진=저스틴 비버 인스타그램
저스틴 비버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몸에 새긴 한글 문신과 하회탈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번 야스쿠니신사 방문으로 한국 팬들의 질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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