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댄스팀 ‘샷걸’, “DJ DOC 선배님들 처럼 될래요”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4월 11일 18시 11분


한국의 음악들이 최근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의 바람이 중국에서 다시금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커버댄스 열풍은 한류를 이끌고 있는 주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 한 아이돌 그룹이 신곡을 발표하고 하루가 지나면 베이징 거리 무대에는 이들의 춤을 그대로 따라 하는 댄스 팀이 등장할 정도다.

이러한 열풍 뒤에는 중국 내에서 ‘한류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활동하고 있는 국내 커버댄스 팀들이 있다. 이들은 국내 아이돌들의 안무를 그대로, 또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각색한 공연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중국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 팀을 8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국내 공연을 위해 잠시 한국을 찾은 여성 커버댄스팀 ‘샷걸(SHOT Girl)’이다.

먼저 인기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속사인 히어로즈팩토리의 장영찬 대표는 ‘샷걸’의 ‘라이브 실력’를 꼽았다.

“여느 댄스 팀들과 다르게 ‘샷걸’은 섹시하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 중에도 라이브로 노래를 한다”며 “중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를 구사하는 팀의 메인보컬 연두는 특히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거리에 나가면 알아보는 팬들이 생겼어요. 사인을 해 달라고 하실 땐 괜히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연두)

최근에는 중국 내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 ‘샷걸’.

“정신 없이 바빠요. 지금 제 소원은 이제 하루 종일 잠을 푹 자는 거에요”(이다)

이러한 인기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도 바로 전해졌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진 이들의 공연 영상은 실시간으로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곤 한다.

팀 내에서 랩을 맡고 있는 막내 보영의 별명은 ‘푼수’다. 일상에서도 쉴 틈 없이 ‘중얼중얼’ 랩을 하는 통에 생긴 별명이라고 한다.

“랩을 하고 있다 보면 사람들의 말을 잘못들을 때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잉, 나 푼수 아닌데”(보영)

무표정한 얼굴에 말수도 적지만 무대 위에 오르면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중들을 압도한다는 세이. 실제로 화보 촬영 중 그녀가 보여준 카리스마는 다른 멤버들을 압도했다.

안무와 랩을 맡은 멤버 보배는 이 날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보컬을 맡은 효이는 가장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했다고 한다. 팀의 ‘비쥬얼’평균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해요”라고 대답하는 그녀.

잠깐의 고요함 후에 인터뷰는 잠시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멤버들의 장난섞인 비난 공세에 효이는 결국 자신의 대답을 철회했다.

“DJ DOC선배님들을 가장 존경해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그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연두)

오는 5월에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크루즈 선박에서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며 기뻐하는 그녀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의 거센 열풍 속에는 분명 그녀들의 땀과 노력이 녹아있었다.

의상제공=‘제임스 제이 본즈(James J Bonz)’
이충진 기자 ch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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