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 “사천시장 출마”…언론노조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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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전 MBC 사장이 오는 6·4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전국언론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사장은 28일 오전 사천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 고향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 하겠다"고 밝혔다.

회견문에서 그는 "방송인으로 평생을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고향 사천의 발전을 위해 모두 쏟겠다"며 "기자로서 경영자로서 33년 이상 보고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을 투입해 작지만 강한 도시, 부자 사천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천은 하늘과 바다 항공과 관광의 중심지, 국제화 도시로 웅비할 중대한 갈림길에 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며 "사천이 가진 탁월한 조건과 중앙 정부의 힘을 합쳐 사천을 새로운 도시로 디자인하는 데 적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시장은 사장 재임시 진주 MBC 통합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사천 출신이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진주MBC를 마산에 통합한 것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에는 인구에 비해 방송사가 너무 많았고 그러다 보니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통합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전임 사장 때부터 통합을 추진했었고 본인의 뜻보다도 방문진 등의 의지에 따라 통합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통합이 옳은 판단이었냐"는 질문에는 "통합에 대한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며 현재 MBC경남이 전국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한 걸 보면 통합 당시의 소신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진주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사천시청에서 김 전 사장의 사천시장 출마 기자회견에 맞춰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언론을 말살한 김 전 사장의 출마를 규탄하고 강력히 반대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주 MBC노조는 공식 트위터에 김 전 사장의 기자회견 사진을 게재하고 "자신이 해고한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지금까지 골프를 치고 있지 않다는 발언이 압권이었다"는 비판조의 글을 함께 올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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