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힘은 강했다…‘응사앓이’ 벌써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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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7시 00분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94학번 대학생의 좌충우돌 연애와 성장을 그린 ‘응답하라 1994’. 고아라를 중심으로 정우, 김성균 등 기존 이미지를 버린 연기자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tvN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94학번 대학생의 좌충우돌 연애와 성장을 그린 ‘응답하라 1994’. 고아라를 중심으로 정우, 김성균 등 기존 이미지를 버린 연기자들의 변신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tvN
■ tvN ‘응답하라 1997’ 속편 인기

1·2회 시청자 호응 전작보다 뜨거워
망가진 ‘여신’ 고아라 능청 연기 호평
개성파 인물·시대 반영 소품도 눈길


일단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은 케이블위성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첫 회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에게 새로운 ‘응사앓이’를 예고하고 있다. 방송 전 나왔던 ‘뻔한 속편’이라는 우려의 시선은 기우에 불과했다.

18일 방송한 ‘응사’ 1회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기준). 최고시청률은 3.8%%까지 치솟았다. 다음 날 방송한 2회 역시 2.3%%를 유지했다. 시즌1인 ‘응답하라 1997’이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빠르다.

‘응사’는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94학번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즌1과 비교해 시대 배경만 다를 뿐 주인공의 개성과 에피소드의 구성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 제작진 역시 “전편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고 일찌감치 인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1, 2회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추억과 향수, 첫사랑의 기억을 자극했던 ‘응답하라 1997’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으면서 한층 강화된 캐릭터를 내세운 점이 시청자와 통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여주인공 고아라. 그동안 ‘여신’ 이미지를 가졌던 고아라는 작정하고 망가지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스스한 머리에 무릎이 튀어나온 트레이닝팬츠를 입고 자장면을 먹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이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다른 주인공들의 개성도 돋보인다. 극중 ‘쓰레기’로 불리는 정우는 동생 고아라를 괴롭히면서도 한편으론 다정하게 챙기는 ‘반전 매력’을 과시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로 영화에서 활약해온 김성균과 손호준은 각각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로 ‘배틀’을 벌이는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매특허로 통하는 소품 활용은 이번에도 눈에 띈다. 시즌1에서 1997년 인기를 끈 두 그룹 HOT와 젝스키스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해낸 제작진은 이번엔 1994년에 유행했던 매직아이, 컴퓨터 팩 게임기, 가정용 노래방 기기 등을 적극 활용해 추억을 자극한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20일 “첫 회의 반응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초반 분위기를 보면 일단 큰 산은 넘은 기분”이라며 “주 2회 방송에 따른 제작 부담이 상당하지만 20부작까지 차질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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