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강용석,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대중 우습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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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도 SBS 아나운서가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사진)에 대해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

박 아나운서는 14일 전·현직 언론인들이 글을 올리는 칼럼사이트 '자유칼럼그룹'에 쓴 '강용석의 변신은 무죄?'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 전 의원에 대해 "예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강용석 씨를 보면서 돈 세탁하듯 이미지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예견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대중의 태도가 급변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박 아나운서는 강 전 의원이 출연 중인 tvN과 JTBC 프로그램에 대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적까지 잃은 사람이 반성은 고사하고 계속 이슈를 만들어 내면서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 주다 그 끝자락에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며 "제목도 도발적인 '강용석의 고소한 19'부터 시작해서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선 또 다른 비호감 MC인 김구라 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아나운서는 "강 씨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나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의 언행에 의해 결정된다"며 "공인의 언행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이 몇 년 동안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숙하는 이유는 긴 침묵의 시간을 통해 죗값을 치르겠다는 의미도 있는 것인데, 강용석 씨는 이런 침묵의 시간도 없었다"며 "자숙과 반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특히 "강 씨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썰전을 통해 스스로 '예능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꿈은 대통령이라는 말까지 거침없이 한다"며 "이를 보면서 '그냥 웃자고 한 말이겠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도대체 대중이 얼마나 우스우면 저럴까'하는 분노가 생겨난다"고 털어놨다.

박 아나운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며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서 잘 먹고 잘 살고, 갑의 지위를 이용해서 을의 몫을 수탈하여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안 그래도 현기증이 나는데 나쁜 짓을 해서 유명해진 사람이 TV에 등장해 대중의 사랑까지 받게 된다면 그 여파는 실로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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