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샌포드 패니치 대표 “박찬욱·류승완 등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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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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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폭스사가 한국 영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십세기폭스 그룹 산하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Fox International Productions) 대표인 샌포드 패니치는 26일 한국을 찾아 본격적인 한국 영화 시장의 진출을 알렸다.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처럼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게 아니다. 한국 영화에 투자해 한국 시장에서 작품을 상영하는 사업이다.

조동오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이 주연한 영화 ‘런닝맨’이 그들의 첫 번째 투자 작품이다. 한국 영화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있는 패니치 대표를 만났다.

- 한국 작품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5년 전 폭스사가 해외로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한국은 늘 우선 순위였다.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감독이나 배우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 UPI가 한국시장에 들어올 때도 반발이 심했는데 우려는 없는지.

“폭스는 오래전부터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에 배급하는 일을 해왔기에 우려는 없다. 좋은 작품들이 자유시장과 경쟁시장 체재 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

- 할리우드 대작에 비해 ‘런닝맨’은 제작비가 적다. 이번 선택은 실험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학습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단계에서는 최대한 안전한 방식을 선택하려고 한다. 하지만 첫 시도라고 해서 투자비가 적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작품규모에 따라 필요한 예산을 측정하고 투자한다. ‘런닝맨’이 큰 제작비를 요하는 작품이었다면 그 만큼 투자를 했을 것이다. 또한 제작비 규모와 박스오피스의 흥행여부가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 계속 참여를 하게 되면 어디까지 참여의 폭을 넓힐 생각인가.

“폭스는 영화인들을 지원하는 데 오랜 역사와 유산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감독들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것은 어느 나라나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리안 감독이 이번에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는데 원하는 연출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폭스는 감독들의 비전을 표현해주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 ‘런닝맨’ 외에도 보고 있는 작품이나 관심 있는 한국 감독이 있다면.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몇 작품을 보고 있다. 곧 좋은 소식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최근에 ‘베를린’을 봤는데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었다. 류승완 감독이나 최동훈 감독, 박찬욱 감독 등과 함께 일하고 싶다.”

- ‘황해’ 리메이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다. 한국 정서를 할리우드 정서로 바꾸려고 하고 있고 작가는 현재 섭외중이고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제작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 현지 영화를 현지 시장 안에서만 활용하는 이유가 있는지.

“영어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면 아무래도 글로벌하게 배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영어권에서 현지 시장을 목표로 영화를 제작하고 그 결과에 따라 또 다른 기획을 세울 수 있다. 인도 같은 경우 자국영화 점유율이 무려 90%다. 그래서 폭스도 현지 시장 환경을 반영하여 참여를 하는 것이다. 한국도 언젠가 자국작품으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지 않을까.”

- 현재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꽤 크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다른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화 산업 전체적으로 퀄리티나 스토리텔링 수준이 높아진것 같다.”

- 해외 대작들이 다른 나라보다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먼저 개봉하는 일도 잦아졌다. 그 만큼 아시아가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는 의미일까.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이고 북미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성장도 느리다. 할리우드 대작이 러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정착된 관행이 아닌가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런닝맨’은 새로운 영화 장르로 관객들에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작품에 FIP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 많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퍼스트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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