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여기는 칸] 오프닝부터 말춤… 싸이, 화끈한 佛쇼

가수 싸이.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프랑스 대표 음악시상식 분위기 완벽 장악
1000여명 팬들과 즉석 말춤…최고 스타로

싸이가 다시 한 번 말춤으로 프랑스를 뒤흔들어놓았다.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화제의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 대극장 뤼미에르에서 열린 ‘NRJ 뮤직어워즈 2013’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과 ‘올해의 인터내셔널 비디오’ 그리고 ‘유튜브 10억건 돌파 기념 특별상’을 수상했다. ‘NRJ뮤직어워즈’는 프랑스의 유명 라디오 방송 NRJ가 주최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으로 프랑스 방송사 TF1이 약 4시간 동안 생중계했다.

싸이는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싸이는 프랑스의 유명 가수들을 비롯해 앨리샤 키스, 칼리 래 젭슨, 테일러 스위프트 등 팝스타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싸이에 대한 현지 팬들의 환호가 단연 분위기를 장악했다. 싸이 직전 순서로 영국 아이돌그룹 원디렉션이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뒤따라 들어온 싸이의 기세에 눌려버리고 말았다.

싸이는 이날 레드카펫의 마지막 아티스트로 나선 것과 동시에 ‘NRJ 뮤직 어워즈 2013’의 오프닝을 ‘말춤’으로 열었다. 싸이는 레드카펫에서부터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시작했고, 레드카펫 주변 약 1000여명의 관객이 함께 말춤을 췄다. 작년 11월 에펠탑 앞 광장에서 2만명과 말춤 플래시몹을 벌이던 장면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는 작년 11월 독일에서 열린 2012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MA)에서 최우수 비디오상을 받았고, 같은 달 미국에서 열린 제 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는 뉴미디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싸이는 “내가 프랑스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가”라고 관객에게 물었고, 관객은 환호와 박수로 긍정의 답을 표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제 비디오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면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과 미국 매니지먼트사 대표 스쿠터 브라운, 미국 음반사 유니버설뮤직 그리고 자신과 함께 일해 온 많은 스태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싸이는 박근혜 당선인의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후 “싸이가 2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국가적인 행사라 예정된 일정 등을 조율하고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