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여기는 칸] 싸이 “후속곡 다 나왔는데… 쩝, 뮤비가 부담되네”

  • Array
  • 입력 2013년 1월 28일 07시 00분


가수 싸이.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가수 싸이.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佛 ‘NRJ 뮤직어워드’ 3관왕…싸이 직격인터뷰

나도 양현석 형도 만족했는데…뚜껑 열어봐야 안다

“후속곡은 나왔지만 뮤직비디오가 관건이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국제가수’ 싸이는 후속곡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달 중순 ‘강남스타일’의 공동작곡가 유건형을 미국으로 불러 후속곡 녹음을 마친 싸이가 “곡 작업은 완성했지만, 안무와 뮤직비디오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새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가 프랑스 칸을 찾았다. 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박람회로 불리는 ‘미뎀’(midem)이 열리는 곳. 싸이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라디오 음악 채널인 NRJ가 주관하는 ‘NRJ 뮤직어워즈 2013’ 무대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올해의 인터내셔널 비디오’ ‘유튜브 10억 조회수 돌파 특별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이날 싸이를 그의 대기실에서 만났다. 싸이는 환한 미소로 “올해 시작이 좋다”고 했다. 1월 초 볼살이 빠져 ‘야윈’ 모습을 SNS에 공개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던 싸이는 “체중은 2kg 가량 줄었다”고 했다. 다음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싸이와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3관왕을 축하한다.

“프랑스에서 첫 수상이다. (트로피를)3개나 받아서 올해 시작이 좋다. 작년 파리 에펠탑 앞에서 플래시몹을 했을 때 느꼈지만, 프랑스는 진입하기가 어렵지 한 번 진입하면 오래 간다. 이 곳에선 아직도 ‘강남스타일’이 1위다. 한국 팬들은 ‘사골이냐’(너무 우려먹는다)고 하는데, 사실 지구가 참 넓다. 남미도 가야 하고, 중국도 가야 한다.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가 많다.”

싸이가 지난해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은 마돈나(아래)의 11월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워가든 콘서트 장면. 스포츠동아DB
싸이가 지난해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은 마돈나(아래)의 11월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워가든 콘서트 장면. 스포츠동아DB


● 싸이 “마돈나 누님과 저질댄스, 아직도 짜릿해”

마돈나 내 가랑이 사이서 춤춰 ㅋㅋ
‘강남스타일’ 너무 우려먹는다고?
넓은 지구촌…아직 프랑스선 1등
1월부터 트로피 3개…예감이 좋다

-오랜 객지 생활이 힘들 텐데.


“어느 나라를 가든 스케줄이 항상 일정하다. 공항→호텔→공연장→…, 이런 식이다. 이런 패턴의 생활을 하다보니 솔직히 넋이 나간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내가 뭐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항상 똑같은 형태의 프로모션으로 지칠 때가 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는 매번 같은 공연을 하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나를 처음 보기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된다.”

-후속곡 작업은 어떤 단계인가.

“곡은 이미 다 나왔다. 어제(26일)는 처음으로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생각하다 밤을 새서 1시간 밖에 못 잤다. 곡을 쓰는 것도 참 힘들었는데, 안무와 비디오는 더더욱 힘들다. 후속곡은 나도 만족스럽고, (양)현석 형과 스쿠터 브라운(미국 매니저)도 만족해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이다. 이번 비디오는 ‘전편은 잽도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만들어야 한다. 강우석 감독님이 ‘투캅스’의 큰 흥행 뒤에 ‘투캅스2’를 만들었던 심정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한국 공연은 언제쯤 하게 되나.

“작년 연말 한국에서 공연을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 계속 (일정을)보고 있고, 봄에는 꼭 하고 싶다. 또 가능하면 신곡을 한국 무대에서 고국의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공개했으면 좋겠다. ‘전 세계 동시 생중계’ 등 기술적인 문제만 지원된다면 싱글을 전 세계에 동시에 발매하기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월드스타’가 된 이후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베스트5로 꼽는다면.

“첫 번째로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앞에서 NBC ‘투데이쇼’에 출연했을 때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수에게는 무대를 깔아주지 않는데, 한국인들이 민원을 거세게 해서 방송사 측에서도 무대를 만들어줬다. 그래서 방송에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엘렌쇼’에 출연해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쳤을 때다. 그땐 (미국)연예인을 본 것도,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무엇이든 처음이었다. 세 번째로는 MTV 유럽뮤직어워즈(EMA)에서 ‘올해의 비디오’를 수상했을 때다. 네 번째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MC해머와 합동무대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마누님’(마돈나)이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춤 췄을 때다. 하하!”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