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생존에 강한 돌직구 스타일… 이번엔 동남아서 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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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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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집 앨범 내고 싱가포르 첫 공연

원오원 엔터테인먼트 제공
원오원 엔터테인먼트 제공
‘예능인’ 김종국(37·사진)은 TV 화면 속에서 ‘강자’를 상징한다.

본의든 아니든, 그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강한 힘으로 게임에서 살아남아 ‘능력자’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속고 속이는 TV 속 게임에서 힘의 중심에 선 그는 다른 패널의 견제와 회유, 협박에 부딪치며 자신의 입지를 지켜낸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그의 이런 서바이벌 강자 이미지가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진행으로 이어졌다.

가수 김종국의 입지는 예능인 김종국과 좀 다르다. 어린 나이의 아이돌과 댄스 음악을 중심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즘이니까. 37세의 발라드 가수 김종국은 강자가 아니다. 지난해 말, 3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하며 그가 장고(長考)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는 의외의 ‘돌직구’를 선택했다. 음악이 온라인 음원 형태로 소비되며 유행이 촌각에 따라 바뀌는 요즘, 10곡짜리 정규 앨범(7집 ‘저니 홈’)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그는 “올해, 또 하나의 ‘직구’를 던질 준비가 됐다”고 했다. 올봄, 생애 첫 동남아시아 공연을 떠나기로 한 것. “첫 개최지는 싱가포르로 잡았어요. 미주나 일본 공연은 해본 적 있지만 동남아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죠.” 남성 듀오 터보의 멤버였던 시절부터 존재했던 그의 아시아 팬덤이 ‘런닝맨’의 인기가 국경을 넘으며 두터워진 덕이다.

그렇다고 해도 18년차 가수의 동남아행은 새삼스럽다. 신인 아이돌도 동남아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시대에. 댄스그룹(터보)으로 10대에 데뷔해(1995년) 가창력까지 인정받은 그가 느린 행보에 억울한 마음은 없을까. “제가 데뷔할 때 요즘처럼 아이돌 시스템이 있었다면 전 성형을 받아야 했을지도 몰라요. 하핫.”

그는 내친김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은 노래가 휴지조각처럼 날아다니는 상황이에요. 불합리한 음원 수익 분배는 기획사들의 ‘꼼수’만 양산하죠. 작은 회사에서도 좋은 음악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려면 갈 길이 멉니다. 멋지게 일군 케이팝을 살리려면 국가적 차원에서 결단이 있어야 해요.”

예능인 김종국이 끼어들었다. “방송 쪽은 (환경이) 좋아졌어요. 1990년대에 비하면. 출연자에 대한 대우도,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의 교류도 발전했죠.” 가수 김종국이 말을 받는다. “그러니까. 음악 환경도 딱 그만큼만 좋아지면 된다니까.”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종국, 앞으로도 ‘능력자’ ‘생존자’가 될 수 있을까. 두 김종국이 입을 모았다. “이문세 선배가 롤 모델이에요. 방송으로도, 노래로도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오, 김종국, 언제 봐도 참 반갑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김종국#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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