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연 “얼굴 안 보는 ‘보코’가 마지막 도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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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7시 00분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 새끼’. 하지만 그 날갯짓은 이미 힘차다. 데뷔 앨범을 낸 가수 손승연에게 날갯짓은 미래를 향한 도약이자 끊임없는 도전이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 새끼’. 하지만 그 날갯짓은 이미 힘차다. 데뷔 앨범을 낸 가수 손승연에게 날갯짓은 미래를 향한 도약이자 끊임없는 도전이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데뷔앨범 ‘미운오리의 날개짓’ 낸 보이스 오브 코리아 우승자 손승연

“그냥 공부나 해라”오디션 줄줄이 낙방
한때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기도

“너는 백조인 줄 모르고 살았구나”
신승훈 선배님 응원에 자신감 쑥 ↑

가수 꿈 이루고 버클리 음대도 합격
미운오리, 이제는 백조로 날거예요!


“목소리 하나면 충분해요.”

‘노래 좀 한다’는 1만여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며쥐었다. “오직 목소리로 승부한다”는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서 1위를 차지한 손승연은 스무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천재 디바’ ‘미친 가창력’ ‘어린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손승연이 5월 방송이 끝나고 5개월 간의 앨범 준비를 거쳐 ‘프로의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최근 발표한 ‘미운 오리의 날개짓’이라는 데뷔 앨범의 이름은 손승연을 백조가 되기 위한 미운 오리에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당시 코치였던 가수 신승훈이 지었다.

“의미가 많은 이름이에요. 파이널 라운드에서 ‘미운오리새끼’라는 곡을 불렀는데, 코치님이 ‘너는 백조인 줄 모르고 살았다’라는 응원의 말을 해줬어요. 자신감을 갖고 목소리 하나 믿고 노래하려고요.”

10월 중순 서울의 주요 거리에는 “목소리 하나 믿고 나왔습니다!”라는 다소 건방진(?) 문구의 포스터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도 지나가는 차 안에서 봤는데 민망하고 웃기더라고요. 무슨 선거에 나온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열네살 때 교내 팝송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고 그때부터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당시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해브 나싱’을 불러 ‘노래 잘 한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자신감을 얻은 손승연은 그 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달려갔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기획사 오디션에도 수차례 떨어졌고, KBS 2TV ‘탑 밴드’나 MBC ‘위대한 탄생’,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2’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모두 쓴 잔을 마셨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서 떨어지면 다시는 오디션을 안 본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고 결심했죠. 탈락하면 ‘이제 힘들겠구나’ 생각도 들었고요. ‘목소리 하나로 승부하라’는 문구가 자극이 되더라고요. 의심했죠. 과연 ‘목소리로 하나로 될까’하는. 하지만 현실이더라고요.”

손승연은 목소리만 듣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다고 곱씹어 말했다. 과거 오디션에서 “노래는 잘 하는데, 그냥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는 말에 상처를 받아 외모 콤플렉스에도 시달렸다.

“이젠 (외모 콤플렉스)그런 것 없어요. 저마다 취향과 스타일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손승연은 현재 한 자동차 회사에서 진행하는 오디션 광고에서 ‘위대한 탄생2’의 우승자인 구자명,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과 함께 번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광고이긴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현재는 허각 오빠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꼭 우승하고 싶어요. 자존심이 걸린 문제잖아요.”

손승연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꿈에 그리던 가수도 되고, 앨범도 발표하고 또 버클리음대에 합격도 했다. 그것도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지금은 호원대 실용음악학과에 재학 중인데 꼭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버클리음대는 합격하고 입학을 1년 미뤄 둔 상태에요. 아직 진로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거든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면서, 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요. 제가 가진 재능을 모두 보이고 싶다고나 할까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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