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가난했던 ‘서영이’ 탓에 옷 다섯 벌로 촬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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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7시 00분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 그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35% 넘으면 한 턱 쏘기로 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제공|KBS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 그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35% 넘으면 한 턱 쏘기로 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제공|KBS
■ KBS2 ‘내 딸 서영이’ 이보영

극 초반에 방송국 경비에 제지 당해
3주 만에 시청률 30%…이제야 안심

감정신 많아 10회 촬영뒤 몸살 앓아
“시청률 35% 넘으면 한 턱 쏠게요”

“이제야 안심이 되네요.”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여주인공 이보영(33)에게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성공은 오히려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제작발표회 당시 계속된 전작과의 비교와 방영 전부터 쏟아진 우려의 시선은 서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털어버렸다.

“드라마의 감성이 계절과 잘 어울리고 소현경 작가의 글에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있었는데 사실 좀 여러 모로 서운했다. 시청률이 30%가 넘으면서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구나. 작품에 대한 믿음이 통하면서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졌고, 이제는 내 연기에만 집중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 딸 서영이’는 무능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불행 때문에 부녀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린 딸 서영(이보영)과 그럼에도 자식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천호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천륜을 끊는 서영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지는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서영이는 현실에 가장 가깝게 발을 붙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본만 보면 나도 ‘이런 아버지와 연을 끊고 싶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버지를 부정하면 내 근본을 부정하는 게 되니까. 사실 연기할 때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만 서영이의 처사에 대한 찬반 논란 자체가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라는 드라마의 메시지가 통한 것이고,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최근까지 극중 불우한 가정 형편 탓에 상의 다섯 벌로 촬영에 임했다는 이보영은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초반에 청바지에 셔츠만 입고 방송국에 왔는데 경비 아저씨에게 제지를 당했다. 대기실까지 쫓아 오셔서 배우 맞느냐고 하시는데 사실 좀 서운했다.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제 출입이 쉬워졌다”며 웃었다.

초반 10부까지는 한 회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신이 많았다. 급기야 10회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고, 장에 문제가 생기는 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전작인 ‘적도의 남자’ 때는 따뜻한 캐릭터여서 정서적으로 아주 평온한 상태였는데 ‘내 딸 서영이’를 시작하면서 날이 서 있기는 하다.(웃음) 세트 촬영 때나 대본을 읽을 때도 신경이 곤두서 있고, 경직돼 있는 나를 느낀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작품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 딸 서영이’는 20일 방송되는 11회부터 서영과 우재(이상윤), 상우(박해진) 등 주인공들의 3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이보영은 “서영이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으니 행복하게 살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서영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아버지의 의미도 조금씩 새롭게 그려질 예정이다”며 “시청률 35%가 넘으면 드라마 식구들에게 한 턱 쏘기로 했는데 공약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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