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군입대 결정… “가족들 힘들지만 군생활 하겠다”(입장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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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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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군입대 하기로 결정 “가족들 여전히 힘들지만 군생활 하고 가족 챙기겠다”(입장전문)

병역 면제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 김무열이 결국 군입대를 결정했다. 1982년 생인 김무열은 30살이 넘은 나이에 입대하게 됐다.

김무열의 소속사 관계자는 “생계유지곤란 사유로 병역 면제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했고, 4일 김무열의 입장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무열의 현재 심경을 대신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무열은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는 글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몇 달간 힘든 시기를 보낸 김무열은 “모든 분들께 입장을 전하고 싶었지만 변명이나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키진 않을까 걱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병역 면제에 관한 과정에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고 단 한 순간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이용해 군면제라는 사치스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면제를 받고 나서도 자원해서 군대를 가고픈 맘이 있었지만 2년 전에는 가족을 부양하는 부담감이 너무 컸고 면제 받은 덕분에 2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 그래서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모실 수 있었고 혼자 남으신 어머니도 성실히 부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달간 힘든 나날을 보냈고 남 앞에 서는 게 힘들었다. 이 문제는 나의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기 싫었다. 며칠 내로 군입대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마지막으로 “군생활 후에 가족을 다시 챙길 것이며 갚아 나가야 할 채무 등은 군 전역후에 갚을 예정이다.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 잡고 싶다”고 말하며 “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해준 사회와 팬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무열 소속사측은 “김무열이 조용히 입대하길 원한다. 현재 입대 날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다음은 김무열이 밝힌 군입대 관련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김무열입니다.

먼저 그간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몇 달 동안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의 가족과 저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께 제 입장을 직접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제 말들이 변명으로 들리거나 또 다른 오해를 사지 않을까 걱정 되어 말을 아꼈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면제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순간도 거짓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저의 가난을 이용하거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아보겠다는 사치스런 생각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의사대로 군대를 가고 안가고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병무청이 안내하는 절차를 따른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고

제게 주어진 가장의 책임에서 도망가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사실은 병무청 관계자 분들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최근 재심을 통해서도 제가 어떤 비리를 저지르거나 기피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밝혀졌습니다.

사실 저는 면제 받고 나서도 입버릇 처럼 “ 가족을 책임지는 부담이 너무 커 자원해서라도 군대를 가고 싶다”고 말해왔었습니다. 면제를 받았지만 자원해서 입대를 했다면 가족은 힘들었겠지만 아마 저 개인은 오히려 어깨가 가벼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저는 아마 그때처럼 가족을 부양하는 쪽을 택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들이자 형이자 남자로서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면제를 받은 덕분에 저는 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은 셈입니다.

군에 가지 못한 덕분에 열심히 일 할 수 있었고,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모실 수 있었고, 혼자 남으신 어머니도 성실히 부양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달간 사실과는 다른 오해를 받기 시작하면서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시간을 거의 집에 숨어 지내다시피 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게 두려워 지기도 했고, 사람 많은 곳에 다닐때는 전보다 더 모자를 깊이 눌러썼고. 이제 밖에서 안경은 아예 벗지도 않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지만 군입대는 저의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떳떳하지만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게 죽기보다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내로 군 입대를 하려고 합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제가 없으면 가족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군생활을 하고 돌아와 다시 가족을 챙기겠습니다

아직 빚이 많습니다.

갚아 나가야 할 금전적인 채무도 많지만,

이번 일로 또 회사와 지인과 친구와 제 주변 분들께 또 한번 많은 물심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 빚지고 잠시 무책임하게 가지만 다시 돌아와서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 처럼 또 열심히 일해서 빚도 은혜도 갚고 가족도 돌보겠습니다

다만 입대 이후에라도 그간 잘못 알려진 사실들로 인해 상처받은 명예는 회복하기를 희망합니다.

입대를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치 제가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 잡고 싶으며 그와 관련해 회사와 저를 믿고 이해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끝으로 지난 몇 년간 제가 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사회와 팬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걱정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 드리고 어머니와 이제 저 대신 가장 역할을 해야 할 동생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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