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주비스 “스트레스, 온라인 PC게임으로 한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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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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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스(Jevice) : 보석(Jewelry)처럼 빛나는 목소리(Voice)'

가수들의 로망을 담은 그룹명이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다.

더구나 주비스-하나(이지애·25), 주리(이주리·24)는 한국 가요계에서 성공이 힘들다고 여겨지는 여성듀오다.

소속사는 무슨 자신감으로 이들을 데뷔시켰을까. 주비스의 소속사이자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를 키워낸 드림티 엔터테인먼트가 나이도 적지 않은 주비스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일까.

이들을 만나고 채 10분이 되지 않아 의구심은 긍정으로 바뀌었다.

“안녕하세요! 그룹 주비스입니다.”

해맑게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주비스의 첫인상은 요즘의 아이돌가수들과 달리 단아함이 있었다. 대중 가수로서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외모였다. 이런 단아함은 주비스의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자신감이다.

여기에 2009년 티아라의 원년 멤버 출신으로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의 OST 곡 '좋은 사람'에 참여했던 음반 가이드 보컬리스트 하나의 가창력은 이미 가요계에서 검증이 끝난 상태.

또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이름을 알리며 솔로 가수 이아시로 데뷔했던 주리는 중원의 숨겨진 고수다.

“MBC 음악중심이 ‘주비스’로서의 첫 방송 무대였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지난 시간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요. 하지만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순간 멈칫하게 되면서 정말 떨었죠.” (하나)

“저는 리허설 때는 떨렸는데 막상 본방에 들어가니 갑자기 힘이 나더라고요. 관객들이 많고 꽉 차니까 공연하는 느낌도 생기고 좋았어요.”(주리)

주비스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 ‘이젠 사랑할래’로 데뷔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자신들의 한을 풀었다.

“저희 두 사람 모두 사연이 많아요.(웃음) 특히 저는 티아라 원년 멤버로 데뷔직전에 탈퇴 했어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과 방향이 달라 티아라 소속사 측에 말씀을 드렸죠. 감사하게도 제 뜻을 잘 이해해주셔서 티아라를 나왔어요. 탈퇴 후에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죠.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하지만 저는 저의 길이 있기에 하고 싶은 음악공부를 했어요. 3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가이드 녹음 같은 음악관련 일들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죠.”(하나)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이들은 이미 수많은 우여곡절을 통해 신인이 가질 수 없는 냉정함을 배웠다.

“저는 이아시라는 솔로가수로 활동했는데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어요. 아쉬웠지만 지금 대표님과 인연이 닿아 주비스로 데뷔를 하게 됐어요. 주비스로서 첫 데뷔 무대 후에 엄마가 막 우시는 거예요. 하지만 저는 울지 않았어요. 엄마한테 ‘벌써부터 눈물 흘리지 말자고 지금 보다 더 잘되면 그때 함께 울자’고 했었죠.”(주리)


주비스의 롤 모델은 인기 남성 듀오였던 ‘플라이 투 더 스카이’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인기 여성 듀오 ‘다비치’와 비교를 많이 당한다.

“여성듀오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다비치 선배님들과 비교 당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영광입니다.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죠. 하지만 저희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처럼 노래도 하고 춤도 조금씩 춥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주비스는 데뷔를 위해 1년여의 시간동안 하루 5시간 씩 노래를 부르고 3시간 이상 안무 연습을 했다. 거기에 일본어 수업 2시간 동안 공부를 하면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들에게 친구를 만나고 연애를 하는 것은 사치. 타이트한 삶을 사는 주비스는 과연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저는 온라인 PC게임을 좋아해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바, 스페셜포스 등을 하며 스트레스 풀고 있어요. 나름대로 상위레벨 유저에요. 스포츠 또한 좋아해서 웨이크보드, 스노우보드를 즐기죠. 특히 총 싸움 게임을 하면서 헤드샷, 더블샷을 날릴 때면 기분이 정말 최고예요.”(모두)

여성적인 외모와는 전혀 다른 남성적인 성격의 주비스는 털털함으로 팬들에게 허물없이 다가간다.

“주비스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팬 분들의 힘이 컸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할게요.” (모두)

팬들을 위한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대인배’ 주비스는 자신들의 목표에 대해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앞으로 발라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겁니다. 특히 어떤 장르든지 소화해 내는 여성 듀오가 되고 싶어요. 한 두달 후에 발라드 앨범을 하나 더 낼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드릴게요. 꼭 지켜봐 주세요.”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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