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표절 의혹 제기…SBS “입장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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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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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10일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섯손가락’의 내용과 설정 등이 소설 ‘살인광시곡’과 비슷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살인광시곡’은 김주연 작가가 2009년 출간한 소설로 살인을 소재로 다룬 미스터리물이다.

이 블로거는 글에서 “재벌가 후계자를 둘러싼 암투에 음악을 결부시킨 전체적인 스토리에 더해 구체적인 장면까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블로거에 따르면 드라마에서는 채영랑(채시라)이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고아를 입양한 뒤 처음엔 잘 보살펴 주다가 자신의 친자식보다 더 큰 재능을 보인다는 사실에 점점 표독스럽게 변해간다는 점이 소설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설 속 엄마 영애가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못 치게 된다는 점과 드라마 속 유인하(지창욱)가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못 치게 되는 설정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또 소설 속 주인공 명우가 믿고 따르던 양어머니의 진짜 속내를 알고 배신감에 휩싸이는 것과 드라마와 소설에서 모두 화재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가 죽는 것, 드라마에서 유지호(주지훈)이 자신의 곡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지휘자와 싸우는 장면 등 전체적 소재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장면 장면과 소설이 유사한 점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와 관련해 소설가 김주연 씨는 “사실 드라마 방송 전부터 소설과 비슷한 점을 파악하고 제작사 예인e&m 측에 찾아가 항의를 했다”면서 “하지만 제작사 측에서 소설을 재출간하며 책 표지에 드라마 ‘다섯손가락’과 관련된 홍보를 함께 하자고 하더라. 그렇다면 ‘표절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더니, 설정이 우연히 겹치는 게 있다. 하지만 김순옥 작가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이었던 은정의 하차가 있던 다음날에도 제작사 측에서 연락이 와서는 이 일에 대해 ‘잊어버리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변호사와 상의 중이었고, 불가피한 경우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재 SBS는 제작사와 함께 진상을 파악 중이라며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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