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사생팬들 매일 감시…창살없는 감옥같다”

  • Array
  • 입력 2012년 3월 9일 11시 00분


코멘트
JYJ (왼쪽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JYJ (왼쪽부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3인조 아이돌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가 '사생팬(연예인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팬)'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손찌검을 하는 현장을 녹음한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퍼진 가운데 JYJ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남미 투어 콘서트를 앞둔 JYJ는 8일 오후(현지 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저희들의 옳지 않았던 행동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2004년 데뷔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로부터 끊임없는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멤버 김준수(25)는 "사생팬도 팬이기에 (사생활 침해를) 스타로서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 생각하며 참아왔지만 저희 신분증을 이용해 (복제폰을 만들어) 통화 내역이 모두 노출되고, 자동차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몰래 장착해 계속 쫓아다니고, 빈번히 (집에) 무단 침입해 개인 물건들을 촬영하고, 심지어 자고 있는 저에게 다가와 키스를 시도했으며, 제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내는 등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곳을 가든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저희의 일상은 무너져내렸다"며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멤버 박유천(26)은 "누군가 매시간 나를 감시하는 것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멤버 김재중(26)은 "많은 팬 분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앞으로는 정신적으로 힘들더라도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10여분 분량의 음성파일은 이들이 JYJ를 결성하기 전인 2009년 소속됐던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해체 무렵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김재중의 목소리가 녹음된 이 음성파일은 택시를 고용해서 하루 종일 자신들을 쫓아다니는 사생팬들에게 "XX년" 등의 욕설과 폭언을 반복하고 있다.

또 김재중이 팬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퍽' 소리, 맞은 팬들의 신음소리도 담겼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사생팬은 팬이 아닌 스토커이며 가수의 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팬에게 욕설과 폭행은 지나치다"는 의견 등이 맞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또 JYJ 사생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적어놓은 한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글에는 '생리혈 모아서 오빠들에게 선물하기' '멤버 가방 속에 속옷 넣기' '가족들 주민번호 캐서 PC방에서 사용하기' 등 다양한 사생활 침해 내용이 적혀있다.

한편 이날 오전 칠레에 입국한 JYJ는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칠레 산티아고, 11일 오후 페루 리마에서 콘서트를 연다.

산티아고=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