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벌리 로벌슨 “설날에 어머니가 떡국 끓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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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5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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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KBL
사진제공=WKBL
킴벌리 로벌슨(27·삼성생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로벌슨은 “이겨서 무척 행복한데, 너무 힘들다”고 했다. 로벌슨은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 한새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자유투-리바운드 후 골밑슛-스틸 후 골밑슛으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팀의 69-65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로벌슨에게 강력한 인사이드 공략을 지시했다. 김계령, 박정은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은 삼성생명이지만,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은 로벌슨이었기 때문. 로벌슨의 최종 개인기록은 24득점 5리바운드 4도움.

“(김)계령 언니나 (박)정은 언니가 자신감 있게 포스트업 하라고 했어요. 더블팀이 오면 패스 빼주려고 했는데, 더블팀이 안 와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로벌슨은 현재 왼손등에 부상을 입은 채로 경기에 뛰고 있다. 로벌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드리블이나 공을 잡을 때 살짝 통증이 있긴 하지만, 슛 쏘는 손이 아니라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서 “어차피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잊어버리게 된다. 부상당해도 얼마든지 그 몸상태에 맞춰서 뛸 수 있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대들보 이미선의 장기 결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해야 (이)미선 언니도 편하게 재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라면서 “그녀는 위대한 선수(great player)다. 플레이오프에 (이)미선 언니가 돌아오면 좀더 강한 팀이 될 것 같다”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설날에는 어머니가 떡국 끓여주셔서 먹었죠. 그리고 오후엔… 훈련했어요.”

로벌슨은 지난 12월 최종 귀화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 한국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한국인’ 로벌슨은 “이름을 5-6개 정도 놓고 고르고 있다. 뜻있는 이름으로 정하고 싶다”며 웃었다.

용인실내체육관 l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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