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씨, 우리집 살림도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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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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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재미+감동 예능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재치 입담-뭉클 사연 화제“퀴즈 맞혀 가전-가구 바꾸자” 출연 신청 가족 밀려들어

“저와의 퀴즈 대결에서 이기면 낡은 살림살이를 당장 최신형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퀴즈를 풀며 재미는 물론이고 가족애도 선사하는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채널A 제공
“저와의 퀴즈 대결에서 이기면 낡은 살림살이를 당장 최신형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퀴즈를 풀며 재미는 물론이고 가족애도 선사하는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 채널A 제공
“침대 때문에 자주 다투시는 부모님의 침대를 바꿔드리고 싶어요.”

“4대가 함께 사느라 식구가 많은데 세탁기가 낡아서 고장이 잦아요. 바꿔주실 수 있나요?”

낡은 생활용품을 새 물건으로 바꿔주는 채널A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출연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 낡은 가구나 가전제품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채널A 홈페이지(www.ichannela.com)로 사연을 보내면 진행자 이수근이 찾아가 퀴즈를 낸다. 퀴즈의 난이도는 대체로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병사가 참호 안에서 입었던 것을 시초로 만들어진 코트는?’ 정도.(정답: 트렌치코트)

퀴즈를 맞히면 낡은 물건을 즉석에서 새 물건으로 바꿔주고, 틀리면 그 낡은 물건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는 사회사업단체에 전달한다. 정답을 맞히면 살림살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좋고, 실패하더라도 내가 쓰던 물건으로 불우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것.

3일 첫 방송에서는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위해 낡은 유아용 피아노를 걸고 퀴즈를 풀었다. 퀴즈 문제는 ‘소액투자자를 지칭하는 동물은?’이었다. 출연자는 “개미!”라고 정답을 말해 디지털 피아노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시작한 지 한 주가 지났을 뿐이지만 ‘바꿔드립니다’는 이처럼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났다. 오랜 세월 가족과 함께하며 손때 묻은 생활용품들엔 어느 것 하나 사연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다. 입심 좋은 진행자 이수근과 박지윤 아나운서가 끌어내는 낡은 용품에 얽힌 이야기가 출연자들에겐 가족애를 확인하게 하고 시청자들에겐 뭉클한 감동을 준다.

10일 방송에서는 외할아버지의 TV를 바꿔 달라는 정명아 씨(23)의 사연이 방송된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물한 살 때 12세 연상의 남편과 결혼한 정 씨는 “버스비도 아까워 걸어 다니시던 할아버지가 결혼자금을 대주셨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여행 프로를 즐겨 보시는데 TV가 20년이 지난 것이어서 걸핏하면 꺼지거나 볼륨 조절이 안 돼요. 바꿔드리고 싶은데 제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요.”

주부 모델로 활동하는 강효주 씨(26)는 오디오와 김치냉장고를 내놓고 퀴즈 대결에 나선다. 가야금을 잘 뜯는 시어머니, 해금 연주자 시누이와 함께 3대가 모여 사는 강 씨는 왜 이 물건들을 바꾸려 할까, 이 가전제품엔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이들은 살림살이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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