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그래미상’ 꿈꾸는 MAMA의 야망과 과제는?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30일 11시 16분


코멘트
사진제공ㅣM.net
사진제공ㅣM.net
‘반쪽 시상식은 벗었지만 숙제는 여전...’

케이팝이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다가온 2011년 11월, MAMA가 선택한 싱가포르는 음악 축제를 즐기려는 열기로 후끈거렸다.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반쪽 시상식이라는 그 동안의 오명을 벗고 아시아 음악 축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은 물론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MAMA를 찾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에 열광했다.

하지만 MAMA가 꿈꾸는 ‘아시아의 그래미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 ‘반쪽 행사’ 오명 벗은 2011 MAMA


그 동안 엠넷과 갈등을 빚으며 불참했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올해 참여를 결정하면서 MAMA는 ‘반쪽짜리 시상식’이라는 불명예를 벗게 됐다.

올해 시상식에서 SM엔테테인먼트 소속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는 그룹 부문과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행사가 ‘아이돌 천하’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올해는 다이나믹 듀오와 싸이먼 디, YB 등을 초대해 풍성한 공연을 준비한 점도 눈에 띄었다.

# 다양한 장르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수준 ‘UP’

아시아 음악 축제를 표방한 MAMA는 올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싱가포르로 초대해 수준을 높였다. 힙합아티스트 윌아이엠, 애플딥, 닥터드레, 스눕독을 비롯해 중국이 낳은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 일본 제이팝의 여걸 코다 쿠미 등이 신선하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Music Makes one’(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의 합동 무대가 펼쳐져 음악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록밴드인 YB와 힙합 뮤지션 다이나믹듀오, 싸이먼디의 오프닝 무대는 시상식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어 비스트와 현아, 랑랑이 선보인 무대는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했고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의 깜짝 키스에 팬들은 열광했다.

합동 공연의 절정은 세계적인 뮤지션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과 애플딥, 투애니원의 씨엘이 함께한 무대. 특히 씨엘은 힙합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두 명의 아티스트와의 합동 공연에서 멋진 랩과 무대 매너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 한류스타 총출동해 축하, 진행자 부재로 행사 완성도에선 ‘DOWN’


올 해 MAMA의 특징은 한류 스타 배우들이 진행자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병헌이 오프닝 메신저로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송승헌, 송중기, 박시후, 지성, 고수, 김수현, 김희선, 한채영, 윤은혜, 한효주, 김민희 등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가수들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하지만 행사 전체를 아우르는 진행자가 없어 시상식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고, 몇 몇 배우들이 진행 중에 실수를 하는 등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음악으로 하나 되는 진정한 축제는 2012 MAMA의 ‘숙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싱가포르 행 비행기를 탄 가수들이 모두 상을 받았다는 점은 MAMA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이 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수상한 가수는 아이유(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 씨엔블루(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빅뱅(베스트 뮤직 비디오)뿐이었다.

즉,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들이 모두 각 종 부문의 수상자로 이어지는 긴장감 없는 모습이 연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의 그래미’를 꿈꾸는 MAMA가 2012년에는 수상자와 비수상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하나 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