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 시청률 뚝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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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7시 00분


MBC 수목드라마 ‘나도 꽃’. 사진제공|MBC
MBC 수목드라마 ‘나도 꽃’. 사진제공|MBC
“집중하기 어렵다” 시청자 외면…5.5%까지 곤두박질

화제의 스타와 인기 작가가 시청률을 보증한다는 것은 이제 확실히 옛말이다. 시청률 50%를 넘었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가 극본을 쓰고, 올해 연예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인 이지아가 주연한 MBC 수목드라마 ‘나도 꽃’(연출 고동선). 예전 같으면 속된 말로 ‘기본은 할 것’이라 믿을 수 있는 조건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드라마는 최근 가까스로 유지하던 7%의 시청률이 무너졌다. 16일 성적은 5.5%(AGB집계·전국 기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물론 시청률이 작품성을 대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16부 가운데 이제 4부가 방송했으니 앞으로 펼칠 이야기가 더 많다. 극중 트라우마를 가진 여순경(이지아)이 사랑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 지지를 보내는 시청자도 있다. 하지만 배역과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하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나도 꽃’이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당장 풀어야할 숙제다.

‘나도 꽃’ 시청자 게시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의견은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 연기자들이 자신의 배역에 녹아들지 않는 탓이다. 특히 “드라마는 광고나 패션쇼가 아니라 진정성이 필요한 장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 한 시청자의 비판은 드라마 제작자와 연기자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지아와 윤시윤, 한고은이 맺은 삼각관계 안에서 과연 사랑의 감정이 피어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도 있다. 연상·연하 커플이란 설정이 있지만 신분을 속인 사람, 상처를 감춘 사람이 만나 맺어가는 과정을 소화하기엔 이들의 관계가 어색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물론 ‘나도 꽃’의 부진에는 치열한 편성 대진운도 한 몫을 했다. 먼저 시작한 SBS ‘뿌리 깊은 나무’와 KBS 2TV ‘영광의 재인’에 시청자를 속수무책으로 빼앗겼기 때문이다. 사극과 스릴러에 관심 있는 시청자는 ‘뿌리 깊은 나무’로, 멜로와 성공기를 좋아하는 시청자는 ‘영광의 재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도 꽃’이 차지할 시청자의 수는 적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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