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피플] 새음반 ‘Miracle’ 발표한 3인의 뮤지션 ‘마로니에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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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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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대, 추락사고, 불임…시련을 기적처럼 이겨낸 멤버들의 꿈을 담았어요”


가을 바람처럼 산들대는 노래 한 곡이 전국을 휩쓸었다. 밥 말리의 자메이카풍 정통 레게가 아닌 독특한 한국형 레게음악이 스피커를 휩쓸던 90년대 초,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은 감성적인 멜로디와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각 앨범마다 멤버를 달리하는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마로니에는 그 뒤로도 수많은 보컬을 내세워 활동했고 멤버들은 각기 디바, 음반 프로듀서, 작사가로 성장했다.
그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최정예 멤버 3인은 2005년 의기투합해서 ‘마로니에 프렌즈’를 결성했다. 마로니에 원년 멤버이자 음반 프로듀서, 제작자로 살아온 ‘마로’가 먼저 제의를 했고 칵테일 사랑을 시작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디바 ‘김정은’, 마로니에 걸즈로 데뷔한 ‘파라’가 합류했다. 이들은 꿈과 희망, 사랑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데 의기투합했다.
20년만에 임신한 김정은, 10년 기다림 끝에 결혼하는 마로와 파라

‘마로니에 프렌즈’의 활동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두 번의 좌절을 겪었다. 1집 음반을 내놓았지만 보컬 김정은의 성대 결절이 악화돼 활동할 수 없었다. 3년 후, 다시 ‘마로니에 프렌즈 시즌 2’를 기획했지만, 리더 마로가 추락 사고로 척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활동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기약없어 보이던 ‘마로니에 프렌즈’의 꿈은 김정은이 기적처럼 성대를 회복하고, 마로의 몸이 회복되면서 밝은 출발을 알리게 됐다. 좋은 소식은 줄을 이었다. 보컬 김정은은 앨범 녹음 기간에 20년간 포기하고 살던 아이가 임신이 돼 앨범 발매 한 달 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임신 8개월이 될 때까지도 멤버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저 때문에 안 그래도 바쁜 마로 오빠가 중요한 일을 그르칠까봐요. 도저히 배를 숨길 수가 없을 때가 돼 두 사람에게 털어 놓았는데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해주더라고요.”


이들이 이번 앨범을 ‘기적’이라 여기는 이유는 이뿐이 아니다. 리더 ‘마로’와 막내 ‘파라’가 10여년의 열애 끝에 올 10월 28일,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 오랜 시간 주위의 반대와 역경을 무릅쓰고 이뤄낸 결실이기에 더욱 가슴 뭉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miracle’이다. 이 노래는 앨범 제작 프로듀서이기도 한 마로가 파라가 참여한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자선 공연’을 보고 행복해하는 장애인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작곡을 결심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될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김정은과 여행 스케치 조병석에게 가사를 부탁했다.
“노래를 작사하는 중간에 임신 사실을 알았어요. 20년간 생기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죠. 마로 오빠의 건강과 제 성대도 회복이 됐잖아요. 조금 늦었지만 제 바람이 이루어진 것을 보며, 감동을 담아 ‘Miracle’ 가사를 마무리했어요.”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마로니에 프렌즈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항아리 속 장처럼, 시련을 겪은 멤버들은 더욱 단단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한층 더 파워풀하고 성숙한 메시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제 이들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번 앨범은 ‘네오 K락’이라는 장르예요. 기존의 마로니에 음악처럼 서정적인 발라드나 경쾌한 멜로디에서 벗어나 좀 더 파워풀한 컨셉의 한국적인 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은 생소한 장르지만, 앞으로 마로니에 프렌즈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자선 활동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세계 고아들을 위한 단체인 ‘고어 헤드’와 ‘선행칭찬운동본부’는 물론, 자선 콘서트 등에서 재능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이들의 무대를 지켜본 이들은 “3명의 보컬이 모두 다른 특색을 지녔지만, 함께 무대에 서면 완벽하게 짜 맞춘 듯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한다. 팀의 리더이자 작곡가 역할을 하는 리더 마로와 미성을 사용하고 섬세한 스킬에 강한 파라, 두성을 쓰고 파워풀하게 내지르는 소리에 강한 김정은의 장점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마로니에 프렌즈는 다양한 공연 활동을 통해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 연말에는 심신, 여행스케치와 함께 한 프로젝트 앨범 ‘심여마’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람이 성장하면 그 영혼을 담는 언어의 그릇이 넓어지듯, 해가 갈수록 깊은 와인같은 향기를 내뿜는 ‘마로니에 프렌즈’의 음악이 기대된다.
마로
마로니에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프로듀서 겸 작곡가. 마로니에의 원년 멤버로 20년간 그룹의 자랑스러운 명맥을 유지해온 일등 공신. 17년 전, 마로니에 객원 멤버가 되기 위해 찾아온 파라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했으며, 주위의 반대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04년 언약식을 맺었다. 다가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둘의 사랑을 세상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정은

마로니에 3집 발매 후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하면서 ‘프로포즈’, ‘널 사랑해’ 등의 명곡을 남겼다. 백석예술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며 후배를 양성하던 중 ‘마로니에 프렌즈’에 합류 했다. 한 달 전, 프로듀서이자 ‘위대한 탄생’ 김태원 팀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남편 최경호와의 사이에서 늦둥이 아들을 출산하는 기적같은 일을 체험한 뒤, 사람들에게 기적같은 희망을 전하는 뮤지션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파라

1995년 페이지 1집 발매 후 마로니에로 가수 데뷔. 수많은 가수들의 작사가이자, 방송 MC는 물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 조용한 봉사 활동과 선행, 노 개런티 자선 공연 등으로 사회에 빛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이수영<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swimalive@naver.com>
사진·마로니에엔터테인먼트 070-7683-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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