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울린 김영철, 최지우 울린 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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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7시 00분


공주의남자 주역들. 스포츠동아DB
공주의남자 주역들. 스포츠동아DB
최지우, 최강희도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현재 수목드라마 1위인 KBS 2TV ‘공주의 남자.’ 지난주 자체 최고시청률인 19.2%(AGB닐슨 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요즘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호응만 따지면 30%대 드라마 못지않다. 내로라하는 톱스타 없이도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이순재 카리스마·피도 눈물도 없는 김영철 시선 집중

‘공주의 남자’가 반응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거라고는 방송 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조선 시대 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는 점, 그 배경으로 계유정난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 외에 딱히 시청자들의 입맛을 당길 만한 소재가 없었다. 또한 ‘사극 열풍’으로 방송3사에서 경쟁적으로 사극이 방송되다 보니 경쟁력은 더 떨어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이순재의 카리스마와 김영철의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를 압도하더니 문채원과 박시후의 애절한 로맨스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2 ‘계유정난’ 2세들의 눈으로 본 ‘계유정난’ 관심

초반 ‘민폐녀’ 캐릭터로 시청자의 비난을 샀던 문채원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마다 ‘시후앓이’를 만든 박시후의 열연과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이 맞물려 한 장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면서 수양대군(김영철)이 김종서(이순재)의 일가를 몰살하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은 장면은 드라마 팬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됐다. 계유정난은 조선 시대 453년 음력 10월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김종서와 황보인 등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 사건으로 ‘공주의 남자’는 계유정난을 ‘관련자들의 2세’라는 시각으로 재해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3 백지영 애절한 OST ‘오늘도 사랑해’ 인기 한몫

문채원과 박시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은 백지영의 목소리를 통해 한 번 더 빛났다. 드라마 OST 중 백지영이 부른 ‘오늘도 사랑해’는 벅스, 네이버 뮤직 등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의 OST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받고 있다. 문채원과 박시후의 메인 배경음악으로 나올 때마다 백지영의 애절한 목소리가 어우려져 드라마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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