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브라우닝, ‘김연아 아이스쇼’ 완소남 등극? 박진영 ‘허니’ 공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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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4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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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브라우닝.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커트 브라우닝.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피겨여왕’ 김연아의 친구들은 김연아 본인만큼이나 화려하다.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 첫 날인 13일 공연에서 김연아의 친구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박진영의 ‘허니(Honey)'를 선곡한 커트 브라우닝(캐나다)이었다.

커트 브라우닝은 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빛나는 ‘캐나다 피겨의 전설’이다. 90년대 초반 활동했고, 최근에는 TV해설자로 활동해왔다.

브라우닝은 1부에서는 제프리 테일러의 ‘Steppin'out of my mind'에 맞춰 유쾌한 뮤지컬 느낌의 무대를 꾸몄다. 붉은 조끼 차림으로 등장한 브라우닝은 건반 연주를 배경으로 춤추듯 미끄러졌다. 그는 점프가 서툰 스케이터가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키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 중반부에는 중절모를 쓰고 나타난 그는 지팡이를 들고 분위기를 장중하게 바꾸는가 싶더니, 다시 돌연 풍차 같은 옆돌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치 뮤지컬 영화의 고전 ‘Singing in the rain’을 보는 듯한 밝고 명랑한 무대였다.

이날의 백미는 2부 공연이었다. 브라우닝은 공연 직전 방영된 영상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 것이라 한국 팬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한국 노래를 주문했다”라고 운을 떼더니 “‘허니’를 선택했다. 고국에서도 이 노래로 공연하고 싶다”라고 말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등장한 브라우닝은 박진영의 독특한 어깨춤과 허리춤, 복근춤 등 ‘허니’의 춤동작들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그는 사방으로 현란하게 키스를 날리는가 하면, 공연 도중 재킷을 벗어던져 검은색 민소매 티셔츠에 감춰진 탄탄한 상체를 보여주었다.

커트 브라우닝의 ‘허니’ 댄스와 복근 공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커트 브라우닝의 ‘허니’ 댄스와 복근 공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급기야는 티셔츠마저 살짝 들어올려 단단한 복근을 노출시켜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여성팬들의 비명 같은 환호를 이끌어냈다. 브라우닝은 66년생으로 올해 45세다.
브라우닝은 스스로의 퍼포먼스에 만족한 듯, 공연이 끝난 뒤 양팔을 벌리고 포효했다. 공연 도중 떨어진 중절모를 마치 축구하듯 스케이트 뒷날로 들어올려 쓰는 재치도 보였다.
브라우닝 외에도 이번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에는 ‘미셸콴의 맞수’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2010년 밴쿠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캐나다)와 셴 슈에-자오 홍보(중국), ‘예술 스핀’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2011 유럽챔피언 플로랑 아모디오(프랑스)를 비롯해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4대륙선수권 등 각 대회 우승자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은 14-15일, 두 차례의 공연을 더 남겨두고 있다.
글·사진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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