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미나 “중국선 내가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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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9일 07시 00분


중국에서 바이두 음악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가수 인생의 꽃을 피우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미나. 사진제공|WP엔터테인먼트
중국에서 바이두 음악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가수 인생의 꽃을 피우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미나. 사진제공|WP엔터테인먼트
■ 미나 ‘토이보이’ 싱글 앨범

중국서 대박난 ‘싱글파티’ 한국어 번안 일시 귀국
“나이는 숫자에 불과…섹시 댄스가수 드물어 인기”


“중국에선 아이돌이 된 기분이에요.”

가수 미나(심민아·38)가 중국에서 가수 인생의 꽃을 다시 피우고 있다. 2008년 초 중국으로 들어간 미나는 작년 11월 발표한 싱글 ‘다음 번 키스’가 바이두 음악차트 1위에 오르고 6월 발표한 ‘싱글파티’는 큐큐닷컴에서 발매 나흘 만에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싱글파티’를 한국어로 번안한 ‘토이보이’를 12일 싱글로 발표한 미나가 일시 귀국해 스포츠동아를 찾았다.

“국내는 아이돌도 많고, 오래 활동하기 힘들어 중국으로 갔다. 그곳은 ‘한 번 뜨면 20년은 간다’고 한다.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 계약 단위도 큰데, 이번에 한 기획사와 연간 100개의 행사계약을 했다.”

2002년 데뷔곡 ‘전화받어’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온 미나는 전 소속사와 계약만료 즉시 중국으로 갔다. 그동안 세 곳의 기획사를 거친 미나는 4월 발표한 싱글 ‘사제심리적가’를 발표하면서부터 직접 기획사를 차렸다.

중국에서 미나의 상품성은 ‘섹시한 댄스가수’라는 점이다. 현지에선 섹시한 의상에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가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행사장에 가면 내가 아이돌이 된 느낌이다. 한국 군부대보다 더 뜨거운 함성을 느낀다.”

미나는 중국서 활동하면서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서른이 지나면 댄스가수로 활동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중국에선 나이가 장애가 되지 않았다.

“한국에선 ‘나이 먹고 왜 그래?’ ‘아줌마, 관절 안 쑤셔?’라는 말이 많이 신경 쓰였다. 나는 분명 몸 관리를 잘하고 있는데 나이에 대한 편견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내 나이를 모르니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거의 스무 살 어린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내 나이도 잊게 되고, 그러다보니 늙지 않고 젊게 사는 것 같다.”

미나는 한국 동료들로부터 중국활동의 다리가 돼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먼저 잘 돼야 중국에서도 잘 될 수 있고, 5년 정도는 무명으로 살 각오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자 친구도 없고 연애할 시간도 없어 결혼은 향후 2년간 못할 것 같다”는 미나는 “나도 한국에서 활동해야 중국에서도 오랫동안 잘 할 수 있는데, 한국은 아이돌이 많고 2년 쉬다보니 내 나이에 컴백이 두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미나는 이번 ‘토이보이’ 추이를 보면서 한국 활동을 타진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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