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발랄한 자살이야기” 연극 ‘꼴까닭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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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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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결혼생활로 모든 것을 잃고 허름한 차고를 얻어 호프집을 차린 미선.

자살도구를 파는 하늘용품 판매처에서 용품을 구입해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업자에게 전화를 해 따져보지만 “저렴한 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이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차고를 소개시켜준 돈 많은 부동산 중개인은 호프집을 드나들며 미선에게 추파를 던지고, 하늘용품 업자인 문제의 사나이는 미선이 궁금해 호프집을 찾는다.

사나이는 ‘닭호프’ 간판 앞에 ‘꼴까’를 덧붙여 ‘꼴까닭호프’ 간판을 내건 뒤, 손님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는데 ….

고달픈 삶에 지쳐 자살을 꿈꾸는 이들의 찢기고 구멍난 영혼을 치유해줄 극단 자유공간(대표 진이자)의 첫 번째 창작극 ‘꼴까닭호프’.

자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무겁고 칙칙하지 않다.
다소 엉뚱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상들. 자살을 생각했거나, 준비 중이거나, 돕는 이를 호프집에 차례로 등장시켜 좌충우돌 재치 발랄한 터치로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자살의 원인과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 나간다.

호프집 업소명인 ‘꼴까닭’은 죽음을 알리는 의성어를 상징하지만, 호프(HOPE)는 희망이다.
‘희망없음’과 ‘희망있음’이 만나 빚어내는 한줄기 빛을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담아낸 듯한 작품이다.

송정희, 완규, 차현도, 정승배, 최혜수, 김정수 출연.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동숭동 스타시티오시어터에서 공연한다.
공연문의(02-535-4722).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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