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제출하려던 ‘경위서’엔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함… 임태훈 선수 관한 글 내가 안 썼다. 트위터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경찰은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에 대해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어머니 및 목격자 진술, 주거지에서 발견한 메모지, 직접 사인 등 자살임이 명백해 더 이상 수사할 이유가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 발표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송지선이 살던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에서 발견한 ‘경위서’라는 제목의 A4용지 두 장짜리 문서.
송지선은 ‘경위서’에서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며 심적 고충을 드러냈다. 또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임태훈 선수와의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경위를 설명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적은 미니홈피의 글은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 문서를 회사의 거취 결정을 앞두고 제출하려고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경위서’가 아닌 다른 종이에 ‘나는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일 더는 못하겠어’라며 휴대전화 비밀번호 4자리를 남기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송지선은 생전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충동적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어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퇴원해 집에 머물렀다.
한편 경찰은 야구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어서 수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