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8년 강수연 스토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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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7시 00분


80년대 월드스타로 인기를 모은 배우 강수연의 영화 ‘씨받이’ 출연 모습. 스포츠동아DB
80년대 월드스타로 인기를 모은 배우 강수연의 영화 ‘씨받이’ 출연 모습. 스포츠동아DB
최근 임권택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강수연. 아역 배우 출신인 강수연은 1980년대 하이틴 스타로서 또래 청소년 사이에 톱스타로 군림했다. 이후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해 198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스타’로 불렸다.

그런 그녀에게도 수난의 세월이 있었다. 1988년 오늘, 강수연이 30대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이미 ‘월드스타’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때였다.

그날 오후 4시께 전북 정읍에서 올라온 30대 남자가 서울 양천구 목동 강수연의 집을 찾았다. 이윽고 “나와 결혼해주지 않으면 폭약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며 “너는 내 여자”라고 소리쳤다. 강수연 자택의 출입문을 발로 차며 한동안 소란을 피운 그는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자는 “한 달 전 강수연이 주연한 영화 ‘씨받이’를 보고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 마디로 남자는 강수연의 극성 팬이었다. 결국 이 남자는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심에 회부되고 말았다. 아직 ‘스토커’ 등의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던 때,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행위였던 셈이다.

자신에게 ‘월드스타’라는 최고의 찬사를 안겨준 작품이, 또 다른 모습으로 비쳐 위험에 빠뜨리게 한 역설적 상황. 하지만 이 마저도 강수연이 당대 최고의 배우였음을 지금에도 읽게해준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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