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단발로 싹둑 변심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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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7시 00분


■ ‘가시나무새’ 귀여운 푼수 김하은, 그녀의 변신은 무죄

‘한성별곡’ ‘추노’ 등 주로 사극에 출연했던 김하은이 이번엔 현대극 ‘가시나무새’에서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성별곡’ ‘추노’ 등 주로 사극에 출연했던 김하은이 이번엔 현대극 ‘가시나무새’에서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쪽머리 풀고 캐릭터 변신
사극 배우 이미지 벗고
현대물 도전하고 싶었죠

머리카락 싹둑 스타일 변신
데뷔 8년만에 첫 단발
커리어우먼처럼 보이나요?


한복을 입은 고운 자태와 가지런히 빗어 넘긴 쪽머리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연기자 김하은(27)을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한성별곡’ ‘전설의 고향’ 그리고 얼마전 ‘추노’까지 모두 사극에 나온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하은이 인터뷰 때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났다. “나도 현대극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출연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의 극 중 캐릭터의 변신에 대한 예고였다.

● “김하은도 현대물 어울린다는 소리 듣고 싶었다”

현재 출연 중인 ‘가시나무새’와 2008년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 중’을 제외하면 그의 출연작은 모두 사극이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해 준 고마운 작품들이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사극 배우’라는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캐릭터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김하은에게 ‘가시나무새’는 또 한 번의 기회다.

“앞으로 몇 년간은 사극을 좀 피해 다닐까 해요. 연속으로 사극을 몇 작품 했더니 두피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머리를 계속 잡아당겨 올려야 하니 두피에 무리가 갔나 봐요.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젠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때도 됐죠. 그래서 ‘가시나무새’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어요. 주인공은 아니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 김하은도 현대극에 꽤 잘 어울리는 구나’하는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

● 데뷔 후 처음으로 단발로 ‘싹둑’

김하은은 ‘가시나무새’에서 주인공 한혜진의 절친 양미련으로 나오고 있다. 한혜진과 함께 배우의 꿈을 키웠지만 카메라 울렁증을 이겨내지 못해 결국 한혜진의 매니저로 전업을 선택하는 밉지 않은 푼수 캐릭터다. “양미련은 한 마디로 귀여운 사기꾼이죠. 똑똑한 척하지만 어수룩한. 하지만 친구를 위한 우정만큼은 우직해서 좋은 매니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예요.”

김하은은 극에서 남편과 이혼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든 인물을 연기하느라 데뷔 후 처음으로 긴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좀 더 프로다움이 느껴지나요?(웃음)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얼굴인데 머리를 자르고 나니까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고 다들 좋아해 주셨어요. 단발 머리하면 커리어 우먼이 떠오르잖아요. 앞으로는 일도, 사랑도 쟁취하는 점점 야무져지는 양미련으로 변신할 거예요.”

● ‘추노’ 이후 슬럼프, 한혜진 보며 자극

김하은은 화제의 드라마 ‘추노’가 끝난 후 슬럼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고, 연기 공부에 나태해질 무렵 큰 자극으로 다가온 사람은 ‘가시나무새’에 함께 출연하는 한혜진이었다.

“데뷔 때는 연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서 힘들었는데 ‘추노’가 끝나고는 내가 하는 연기가 맞는 건지 잘 몰라서 힘들더라고요.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어요. 그런데 (한)혜진 언니를 보면서 정신 차렸어요. 배울 게 너무 많은 선배거든요. 단지 눈물 연기를 잘하고 눈빛이 좋고 그런 것이 아니라 언니의 연기에는 진실성이 있어요. 현장에 가면 늘 배울 사람이 있어서인지 촬영장 가는 것도 즐거워졌어요.”

이제야 연기를 조금씩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한 김하은은 ‘가시나무새’ 이후 욕심나는 캐릭터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김현주 선배 캐릭터는 볼수록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밝아 보이지만 상당한 내면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더라고요. ‘강력반’의 송지효 씨 캐릭터도 욕심나요. 어? 모두 단발머리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저도 단발머린데 이참에 그런 순수하고 귀여운 캐릭터 한번 해보는 거 어떨까요?”

● 김하은은 누구?

출생- 1984년 1월3일
신체- 165cm, 42kg
학력-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데뷔- 2004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
출연 드라마- ‘한성별곡’(2007) ‘싱글파파는 열애중’(2008) ‘2008 전설의 고향’(2008) ‘추노’(2010) ‘가시나무새’(2011)
출연 영화- ‘공공의 적’(2002) ‘늑대의 유혹’(2004) ‘연애술사’(2005) ‘아파트’(2006)
수상- 2011년 제5회 케이블TV 방송대상 스타상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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