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순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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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7시 00분


MBC탈락자 항의에 수정설…제작진 “황당”

6일 처음 방송한 MBC ‘나는 가수다’가 탈락자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새 코너 ‘나는 가수다’는 이소라 김건모 백지영 등 실력파 가수 일곱 명이 가창력 대결을 벌여 차례로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서바이벌이다.

첫 회부터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 대결이 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최근 순위 조작설이 등장해 논란이 생기고 있다.

조작 논란이 제기된 내용은 2월 말 녹화가 진행됐다. 녹화 도중 노래 대결에서 처음 탈락한 가수 A가 심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하자, 나머지 가수들이 당황했다. 이후 제작진이 A가 탈락하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다시 녹화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녹화분은 아직 방송되지 않았다.

제작진는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나는 가수다’의 연출자 김영희 PD는 탈락자 조작설에 대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억지”라며 의혹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제작 현장에 있던 ‘나는 가수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설정을 만들고 재미있는 장면과 상황을 고르는 예능 녹화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A가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녹화 현장에서 불만을 밝혀 다른 가수들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다소 부풀려져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요계 한쪽에서는 ‘나는 가수다’의 기획 때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 음반사 대표는 “각자의 영역과 색깔이 확실하게 다른 가수들의 특성을 무시하고, 가창력이라는 애매한 잣대로 순위를 매기는 건 시청자에게는 스릴이 있지만 가수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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