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임수정 ‘동안 피부의 비밀’] 임수정 “날 춤추게 하는 힘? 끝없이 샘솟는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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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7시 00분


8일 개봉한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털털한 성격의 뮤지컬 무대 감독 역을 맡고 로맨틱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임수정. 영화에서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직접 화려한 춤과 노래를 소화했다.
8일 개봉한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털털한 성격의 뮤지컬 무대 감독 역을 맡고 로맨틱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임수정. 영화에서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직접 화려한 춤과 노래를 소화했다.
10년 만에 만난 공유?

스크린선 멋진 판타지를 만드는 남자

실제론 소심하고, 반듯하고…로맨틱

‘김종욱 찾기’의 임수정과 공유
‘김종욱 찾기’의 임수정과 공유

“호기심이 점점 더 늘어나는데 어쩌죠?”

연기자 임수정(30)은 시원스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들어 작품의 장르를 막론하고 부쩍 호기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궁금한 것도 많고 늘 새로운 걸 찾는 습성 탓에 영화를 촬영하지 않을 때가 오히려 더 바쁘다고도 했다.

새 영화 ‘김종욱 찾기’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수정은 특유의 투명한 피부가 돋보이며 유난히 활기차 보였다. 개봉 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연 몇 차례의 유료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듯 했다. 임수정은 “관객들이 쓴 리뷰를 꼼꼼히 읽었는데 영화가 실망감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로 이미 유명세를 치른 동명의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부터 요즘 ‘꽂혀 있다’는 고대 지구에 관한 책에 이르기까지 어떤 질문을 해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특별한 말솜씨를 보였다. 특히 한때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상대 배우 공유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소심하고 유쾌하고 로맨틱한 남자”라고 소개했다.

왜? ‘김종욱…’ 인가?

탄탄한 스토리에 사랑의 판타지…
시나리오 보자마자 “아! 이거다”


● “여주인공 털털해야 관객이 대리만족을 느껴요”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 무대감독 서지우(임수정)가 10년 전 인도여행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선 이야기다. 여행사를 관두고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차린 한기준(공유)은 서지우를 도와 전국을 돌며 김종욱의 행방을 찾는다. 2006년 초연해 지금까지 3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 창작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임수정이 처음 도전하는 정통 로맨틱코미디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아! 이거다’ 했어요. 원작 뮤지컬이 사랑받은 장점도 있고 검증받은 스토리를 영화로 옮기면 더 사랑받을 수 있잖아요. 대사가 좋았고 캐릭터들이 가진 에피소드 역시 흥미로웠어요.”

임수정은 “할리우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그 속에 담긴 에피소드는 굉장히 한국적”이라며 “내 이야기 또는 주변 사람 이야기인데 사랑에 대한 판타지도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털털한 그녀!

노 메이크업? 남자가 멋져 보이잖아요
평소에도 티셔츠·청바지…치마는 No!

그는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에서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왔던 연기자였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짙은 화장, 화려한 의상은 없다. 오히려 티셔츠에 청바지를 고집하는 더욱 털털해진 모습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실제로도 치마도 잘 입지 않아요. 외출할 땐 늘 바지 아니면 레깅스를 입어요. 치마를 사지 않기 때문에 입을 치마가 없어요. 하하.”

임수정은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으로 통하는 ‘브릿지 존스의 일기’와 그 작품의 주인공인 르네 젤 위거를 꺼냈다.

“르네 젤 위거도 대놓고 예쁜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평범하고 결점이 많은 여자이고 한편으론 사회부적응자 같아요. 로맨틱코미디 여주인공은 털털해야 반대로 남자가 멋져 보이잖아요. 하하. 그래야 대리만족 하죠.”

이런 생각처럼 ‘김종욱 찾기’에서 판타지를 만드는 남자 주인공인 공유는 1인 2역을 맡아 여성 관객을 공략한다. 임수정은 2001년 KBS 2TV 드라마 ‘학교4’에서 공유와 함께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카메라 앞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건 10년 만이다. 둘은 한때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임수정이 곁에서 바라보는 공유는 어떤 남자일까. “반듯한 성격, 유쾌한 모습 둘 다 갖고 있는데 영화 속 한기준처럼 좀 소심하기도 하고 반듯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모두 지녔다”고 공유를 평했다.

호기심은 못참아!

낯선 장르 도전이 어려운 것 알지만…
새로운것 향한 욕구 어쩔 수 없어요


● 영어, 기타, 책까지…“쉴 때 더 바빠요”

지난해 12월 개봉한 ‘전우치’ 이후 임수정은 꼭 1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1년에 한 편씩 하고 있는데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는 그는 “요즘은 배우들이 오래 쉬려고 하지 않고 트렌드도 빨리 바뀌니까 그 속도를 맞춰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수가 늘어날수록 호기심도 동반 상승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생활에서도 익숙했던 모든 것들을 빨리 익숙하지 않게 만드는 타입”이라는 그는 “그래서 쉴 때가 더 바쁜데 요즘에도 영어 개인교습이나 운동을 배우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타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독서광’이라는 점은 미처 몰랐던 그의 새로운 면이다. 임수정은 에세이부터 소설, 자서전, 역사관련 책까지 분야의 구분 없이 다양하게 읽는 다독가다. 그는 “요즘엔 고대 지구에 대한 고고학 책들을 읽고 있다”고 면모를 보였다.

한참 책 이야기를 하던 임수정은 “호기심이 워낙 많은데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며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려 도전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난 왜 어려운 것만 해?’라고 자문할 때도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종욱 찾기’에서도 임수정은 낯선 장르에 도전했다. 역동적인 뮤지컬 무대에 올라 화려한 춤과 함께 가창력을 보여준다.

“뮤지컬에서는 초짜인데 함께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뮤지컬 전문 배우들이에요. 제가 터무니없이 못하니까 해가 될까 봐 걱정했어요. 영화 속 뮤지컬 장면은 온종일 밤을 새워 찍었는데 오히려 뮤지컬 배우들이 밤샘 촬영에 대해 낯설어했고 그걸 견디는 저를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스크린이나 CF에서 보여주는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임수정은 그동안 함께 출연했던 남자 배우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시원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강동원, 정우성, 소지섭, 비, 김래원까지 미남 스타들과 작업했다.

“저도 한번씩 돌이켜 보는데 정말 ‘와’라는 감탄사밖에 안 나와요.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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