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조윤희 “나, 욕먹고 뜬 배우…‘물고기’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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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7시 00분


■ 종영 MBC ‘황금물고기’ 조윤희 “데뷔 9년차 이렇게 떴어요”

순둥이 이미지 벗고 온몸 독기
9년 연기인생 최고의 인기·욕
이상형?헌신남 박상원선배요

‘황금물고기’로 비난과 칭찬을 함께 받으며 연기생활 9년 만에 비로소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얻게 됐다는 조윤희.
‘황금물고기’로 비난과 칭찬을 함께 받으며 연기생활 9년 만에 비로소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얻게 됐다는 조윤희.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독하고 무서운 여인들. 그 중에서도 복수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해 옛 연인의 장모가 되는 독하디 독한 여자가 있다. 최근 종영한 MBC ‘황금물고기’의 여주인공 조윤희(28)다.

조윤희는 ‘황금물고기’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욕과 칭찬을 한번에 받았다. 2002년 연기자로 데뷔해 어느새 연기 9년차. 이렇게 큰 인기와 관심은 그녀의 말대로 ‘처음’이다.

1999년 가수 이수영의 1집 ‘I Believe’ 뮤직비디오에 신비감 넘치는 소녀로 등장해 얼굴을 처음 알렸다. 첫 등장부터 많은 기대와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내성적인 성격만큼이나 대중들이 그를 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조윤희는 올 초 ‘황금물고기’를 만나면서 연기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사랑했던 남자의 장모가 되는 비현실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작품이었지만 오히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제 이미지가 착하고 순한, 연기자치고는 눈에 띄지 않는 편이잖아요. 그래서 더 지민이 캐릭터에 끌렸어요. 독기를 품고, 분노하고, 오열하고. 안의 기를 다 쏟아내야 하는 신들이 많아 촬영 말고는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신기하게도 ‘전에 비해 연기가 좋아졌다’ ‘저 착한 얼굴이 저렇게 독하게도 변하는 구나’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저도 모르게 힘이 나더라고요.”

‘황금물고기’ 덕분에 그는 그동안 없던 아줌마팬들이 생겼다. 드라마에서는 독한 캐릭터지만 밖에서 만난 조윤희의 예쁘장한 얼굴에 아줌마들은 “아이고, TV보다 실물이 훨씬 착해 보이는구만.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며 못된 지민이는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고 만다고.

“‘조윤희’하면 생각나는 타이틀 작품을 얻은 것도 크고,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저에게 맞는 연기 스타일과 감정 표현법 등을 배웠어요. 그리고 절대 사랑이 없는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서른을 앞둔 조윤희는 이제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여자로서의 욕심도 살짝 내비쳤다. “박상원 선배처럼 여자에게 헌신적인 남자가 좋아요.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서른 중반이 되기 전에는 결혼을 해야 할텐데 아직은 운명적인 상대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네요.”

이제야 조금 대중들과 가까워진 것 같다는 그는 인기에 조급해 하기 보다 ‘안정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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