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몽 쇼크 장기화…예능판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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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4일 07시 00분


신정환(왼쪽)-MC몽. 스포츠동아DB
신정환(왼쪽)-MC몽. 스포츠동아DB
라디오 스타·1박2일, 직격탄 불안
라 “당분간 시청률 추이 보며 결정”
1박 “공백 영향 커…새 포맷 고심”


신정환, 가수 MC몽을 둘러싼 파문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 방송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신정환과 병역기피에 연루된 MC몽은 지상파 3사를 무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관련 프로그램 대부분이 정상 방송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특히 MBC와 KBS 2TV의 간판 예능 코너로 꼽히는 ‘라디오 스타’와 ‘1박2일’의 시청률이 파문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정환은 MBC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라디오 스타’ 공동 진행자로 활동해왔다. ‘황금어장’의 평균 시청률은 15∼17%. 수요일 밤 11시대 지상파 3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다.

‘라디오 스타’의 인기는 신정환과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이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부터 호흡을 맞추며 쌓은 팀워크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태에서 “신정환의 하차는 어떤 식으로든 프로그램 색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은 당분간 신정환을 뺀 3인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23일 밤11시에 방송한 추석특집부터 이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후에는 시청률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MC몽이 출연하던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은 ‘라디오 스타’ 보다 더 우려가 크다. 자칫 시청자 이탈이 클 수도 있다. ‘1박2일’은 강호동과 이수근 등 출연자 6명이 유기적으로 만들어내는 상황으로 방송을 꾸미기 때문. 특히 햇수로 4년 동안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MC몽의 공백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혼선을 최대한 줄이는 선에서 새 포맷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1박2일’은 김종민의 투입, 김C의 하차 등 출연자 부침을 겪으며 시청률 하락을 경험해 제작진은 MC몽의 문제를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를 지나며 시청자 사이에서는 MC몽의 후임을 두고 최근 해병대에서 제대한 가수 이정과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서 시작된 두 사람에 대한 후보 추천 움직임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마치 이들 중 한 명이 ‘1박2일’ 후속 출연자로 확정된 듯한 의견도 많아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17일 녹화 때 MC몽을 뺀 5명이 출연해 녹화를 마친 제작진은 10월까지는 이 포맷을 유지하며 시청자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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