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KBS 블랙리스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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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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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미화.스포츠동아DB
개그우먼 김미화.스포츠동아DB
“출연 금지문건 돌고 있어”…KBS는 명예훼손 고소

방송인 김미화(사진)가 KBS에 출연금지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미화는 6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나는)출연이 안된답니다”라며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확인되지 않은 편향된 이야기를 듣고 윗사람 한 마디에, 제가 보기에는 누군가의 과잉충성이라 생각됩니다”고 이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미화는 확인했거나 혹은 전해들은 블랙리스트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KBS를 향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미화에 대한 블랙리스트 논란은 4월 초부터 시작됐다. 당시 KBS 임원회의 때 김미화가 내레이션을 맡았던 KBS 2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장사동 기계공구 골목’ 편을 두고 “논란이 되는 내레이터가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다음날 성명에서 “KBS에 연예인들의 동향이나 성향을 기록해 출연 여부를 가늠하는 블랙리스트라도 존재한단 말인가”라고 비난을 했다. 당시 김미화는 이 문제에 대해 “블랙리스트 논란은 일종의 해프닝 같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KBS 프로그램의 ‘연예인 출연 제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방송인 김제동이 4년 동안 진행한 KBS 2TV 프로그램 ‘스타골든벨’에서 빠질 때도 정치성향 탓이라는 외압설이 등장했다. KBS는 “가을 개편에 따른 진행자 교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6월 초에는 연기자 조민기가 출연이 내정됐던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제작진이 돌연 출연 불발결정을 내리자, 그 배후에 6년 전 마찰을 빚었던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제작진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동안 이런 출연 제한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원론적인 입장 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KBS는 이번 김미화의 강경 발언에는 강수를 띄웠다.

KBS는 “김미화가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을 해 KBS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날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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