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말하는 데 와인을 말할 수 없다니…” 배용준 ‘신의 물방울’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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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5일 07시 00분


와인 ‘간접광고’ 벽…제작 백지화

배용준
‘와인 드라마에서 명품 와인 이름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현실.’

배용준(사진)의 유력한 차기작으로 지목됐던 ‘신의 물방울’ 드라마화가 사실상 백지화됐다. 제작이 무산된 직접적 배경은 국내 드라마 제작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였던 간접광고(PPL) 장벽에 부딪혔기 때문. 이 드라마의 원작인 동명 만화에는 다양한 맛과 역사를 지닌 와인의 명품이 등장한하며, 와인 브랜드 하나 하나가 중요한 에피소드나 복선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와인 이름을 드라마에서는 하나도 밝힐 수 없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현실.

한 관계자는 4일 “원작 만화에 대한 드라마 판권을 최근 반납했다”며 “이로써 ‘신의 물방울’ 드라마화는 안타깝게도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의 물방울’의 드라마 판권을 일본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측에 되돌려준 배경에 대해 “2008년 계약 당시 합의한 제작 시효가 만료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드라마화와 직결된 과제였던 간접광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배용준은 2008년 8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를 통해 만화 ‘신의 물방울’ 드라마 판권을 확보, 기획 및 제작은 물론이고 출연도 적극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신의 물방울’ 드라마화가 무산되면서 이제 국내외 연예계의 관심은 ‘배용준의 새로운 차기작이 무엇일까’로 쏠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연내 연기자로서 활동을 재개하겠단 의지는 확고하나 복귀작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의 물방울’과 맞물려 배용준이 기획, 제작에 관여하고 있는 또 다른 드라마 ‘드림 하이’(가제)도 새삼 주목받게 됐다. 그러나 학원물인 만큼 특별 출연 외에 배용준의 차기작으로 손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겠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배용준은 지난해 작가 겸업을 선언하며 자신의 문화체험서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내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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