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청순글래머!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베이비페이스에 이효리 울고 갈 몸매
유인나 수영복 입자마자 인기 ‘하이킥’
신세경·유이도 2009 ‘So Hot’ 키워드


“수영복 한번 입었을 뿐인데...자고 나니 ‘청순글래머’래요.”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유인나. 김자옥의 하숙집에서 남자친구 이광수와 함께 생활하는 유인나는 신세경 황정음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시트콤에 등장한 수영장 신 하나로 180도 바뀌었다.

황정음과 함께 수영장 신에 등장한 유인나는 아기처럼 하얀 피부에 화장기 없는 앳된 얼굴, 볼륨 있는 몸매로 시청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이 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시청률(TNS 집계) 또한 24.7%%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에게 붙어진 새로운 수식어. 바로 ‘청순글래머’다.

‘청순글래머’. 외모는 청순하지만 몸매는 섹시하다는 뜻으로 여성에 대해 전혀 다른 두 가지 찬사가 포함된 신조어다. 얼굴은 이른바 ‘베이비 페이스’로 앳되고 귀엽지만 몸매는 이효리가 울고 갈 만큼의 볼륨이 넘쳐야 ‘청순글래머’로 불릴 자격을 갖는다.

2009년 트렌드를 상징하는 숱한 유행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등장한 ‘청순글래머’는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회자됐다. 유이는 얼굴에는 아직 볼 살이 통통해 어린 티가 역력하지만 육감적인 몸매와 각선미로 돌풍의 주역이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꿀벅지’란 신조어도 함께 유행시키며 스타로 급부상한 유이는 여러 광고에서 청순글래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남성들의 최고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유이에 이어 ‘청순글래머’의 붐을 주도한 주역은 신세경이다. 1998년 서태지의 앨범 재킷 모델로 등장한 신세경은 영화 ‘오감도’에서 신예답지 않은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신세경에게 ‘청순글래머’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은 의외로 시트콤인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다. 극 중 가사도우미로 등장하는 신세경은 늘 치장하지 않은 수수하고 앳된 외모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지만 성숙미 넘치는 몸매를 뽐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경은 “처음에는 ‘청순 글래머’라는 별명이 부담스럽고 싫었지만 최근에는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기자로서 한 가지 이미지로 고정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연기로 노력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청순 글래머라는 어휘 자체가 순수한 소녀의 모습에 성적인 이미지를 덧입힌 것으로 남성들의 판타지가 반영된 것이다”며 “10대 남성 아이돌 그룹의 복근에 환호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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