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프렌즈’ 한채영…남편 칭찬 먹고 쑥쑥 ‘품절녀’라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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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7시 00분


19세때 처음 만난 남편 항상 칭찬 일 하는데 절로 자신감…든든하죠
영화 ‘걸프렌즈’처럼 박애주의자?‘품절녀’ 된 후 이해심 넓어졌어요

“20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 멋진 30대를 사는 것도 좋다.” 결혼 이후 연기나 인기 면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지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한채영. 그녀는 “사랑받는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며 한결 넉넉해진 마음을 공개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20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 멋진 30대를 사는 것도 좋다.” 결혼 이후 연기나 인기 면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지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한채영. 그녀는 “사랑받는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며 한결 넉넉해진 마음을 공개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한채영은 요즘 집안을 성탄 분위기로 꾸미는 데 한창 빠져 있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성탄 준비는 늘 새롭다. 2006년 결혼한 이후 사업으로 바쁜 남편과 제대로 성탄절을 보낸 적이 없어 더욱 설렌다.

트리에 장식을 꾸미고 스노우맨도 커플로 만들어놓았다. “뚱땡이 스노우맨은 남편 것, 홀쭉이 스노우맨은 내 거다”고 말한 그녀는 “원래 아기자기한 스타일이 아니다”면서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런 그녀에게 올해 성탄 시즌은 또 다른 면에서 설레게 한다. 신작 ‘걸프렌즈’(감독 강석범·제작 영화사 아람)가 17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세 여자의 좌충우돌 해프닝과 그 과정에서 이들이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한채영은 파티 플래너로 세련된 미모와 화려한 이미지를 지녔다. 결혼했지만 첫사랑 남자(배수빈)은 물론 그를 사랑하는 두 여자(강혜정, 허이재)마저도 사랑하겠다는 ‘박애주의’를 주창한다. 세 여자는 우정의 이름으로 묶이고 영화는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에 관해 솔직하고 발칙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 여성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방식은 남성들과 다른가보다.

“내 경우를 말하면 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게 많은 사람들과 친하지 않은 이유일 수 있겠지만 그보다 마음이 맞고 생각이 같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개인적인 얘길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느낌이 잘 통하는, 믿을 만한 이에게만 오픈하는 편이다.”

- 영화 ‘걸프렌즈’ 속에서는 어떤가. 결혼했지만 첫사랑을 만난 뒤 오히려 그를 사랑하는 여자들과 우정을 쌓는다.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 젊은이 입장에선 가능할 수도 있단다. 남자에 대한 뒷담화와 수다를 떨다보면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극중 나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며 좋아하는 여자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 외로움도 좀 있다. 모든 게 완벽하지만 뭔가 허한 면이 있어 첫사랑도 찾아가는 게 아닐까.”

- 허할 때?

“남들 눈에 완벽해 보여도 본인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지 않나. 배우의 길을 가면서 나 홀로 헤쳐나가야 할 때. 어떤 상황에서 누구도 도와줄 수 없을 때. 새로움을 찾아가면서 지나고 나면 잘 지나온 것 같은데 그 전엔 불안하고 걱정도 되고.”

- 옆에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지 않은가.

“물론이다. 지금 역시 일적으로 외로움이 없지 않지만 옆에서 챙겨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큰 힘이 된다.”
요즘 남편과 함께 꾸미는 집안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장 즐겁다는 한채영.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요즘 남편과 함께 꾸미는 집안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장 즐겁다는 한채영.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남편과 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가.

“그렇지 않다.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어서 더욱 그렇다. 괜한 걱정을 안겨줄 수도 있지 않겠나.”

-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아니고?

“알아준다.(웃음)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안다. 19살 때 처음 만났다. 말하지 않아도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안다. 항상 칭찬해 준다. ‘잘할 거야. 잘하고 있어’ 같은. 그럼 내가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 영화 속에서는 박애주의자로 비친다.

“사랑받는 사람이 사랑도 할 줄 안다. 결혼한 뒤 많은 걸 배웠다. 더 유해지고 넓어졌다. 이해심도 많아진 것 같고 여유로워지기도 했고.”

- 30대에 들어섰는데, 나이 덕분인 건 아닐까.

“서른이 됐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 20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마음을 바꿨다. ‘멋진 30대를 보내자’고.”(웃음)

- 결혼으로 많은 것을 얻었나보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남편이 옆에 있다는 것뿐. 연애하듯 살고 있다.”

- 결혼 이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내 편이 항상 옆에 있다는 그 자체. 정말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게 좋다. 남편이라기보다 베스트 프렌드다.”

- 2세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겠나.

“아직 계획이 없다. 잘 키울 수 있는, 그런 책임에 대한 준비가 되었는지 아직 모르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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