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이봉원 ‘부부개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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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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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스타’ 시청률 4.5%… 동시간대 1위 일단 순항중

KBS2 심야 개그프로인 ‘개그 스타’(토 밤 12시 35분·사진)가 박미선 이봉원 부부의 커플 연기를 앞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선을 보인 ‘개그 스타’는 지난달 31일 두 번째 방송에서 시청률 4.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시청률은 첫 방송(4.8%)보다 0.3%포인트 떨어졌지만 SBS ‘김정은의 초콜릿’(4.0%), MBC ‘스포츠매거진’(1.6%) 등을 제치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박미선 이봉원 이성미 등 중년 개그맨들이 함께 출연해 기대를 모은 ‘개그 스타’에서 주목을 받는 코너는 ‘부부유별’과 ‘진실의 식탁’ 등 콩트 코너. 이날 ‘부부유별’에서 이봉원은 의처증이 있는 남편으로 나와 아내 박미선이 장을 보러 갔다가 30초를 늦었다고 닦달했고, 박미선의 옷에 묻은 머리카락을 두고 “어느 놈 머리카락이냐”고 추궁했다. 이봉원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박미선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게 개그 포인트였다.

‘진실의 식탁’에서 후배 유세윤과 신혼부부로 나온 박미선은 “세윤 씨가 밤마다 보챈다”고 해 이봉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박미선과 유세윤이 뽀뽀를 하려 하자 시아버지로 나온 이봉원이 버럭 화를 낸 것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특히 KBS2 개그콘서트 등 공개 코미디가 주류인 상황에서 1980년대 콩트를 부활시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아냈다.

하지만 ‘개그 스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로그램의 대표 격인 박미선 이봉원의 커플 개그는 ‘실제 부부가 개그에서도 부부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재미를 줬는데 방송이 이어질수록 이런 신선함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개그맨 지망생들이 출연해 개그 대결을 펼치는 ‘전국개그자랑’은 참가자에 따라 기복이 심한 코너다. 2회 연속 우승자인 ‘늦었어’ 팀 등이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시청자들이 직접 개그를 짜서 선보이는 코너 특성상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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