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 드라마-예능프로 제재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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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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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MBC ‘밥줘’ 등 집중 심의중”

불륜, 패륜 등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그리는 드라마와 막말, 저속한 표현 등으로 억지웃음을 이끌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와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높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달 초부터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집중 심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상파와 유료방송 모두를 살펴보고 있으며 문제가 있는 프로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통심의위는 드라마의 경우 아내를 내쫓고 내연녀를 집 안에 들이는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MBC ‘밥줘’(사진)와 자신의 부모를 죽음으로 내몬 원수의 아들과 결혼한 여자의 얘기를 그린 SBS ‘천사의 유혹’에 대해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예능 프로에서는 MBC ‘황금어장’ ‘세바퀴’,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을, 라디오에서는 MBC ‘두 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SBS ‘두 시 탈출 컬투쇼’를 심의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반말, 비속어 등을 사용하거나 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외국어를 남발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방통심의위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최근 욕설, 비속어 등 부적절한 방송 언어를 사용한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결과를 20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시청자들로부터 요즘 볼만한 방송이 없고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면서 “위원회의 심의나 제재에 앞서 방송 사업자 스스로가 품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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