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300회 연출 김석현 PD, “공감하는 웃음이 인기 비결”

  • 입력 2009년 8월 20일 08시 19분


고참 개그맨들도 그의 앞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진다’고 말한다.

조연출로 시작해 300회 넘게 ‘개콘’을 이끌고 있는 김석현(사진) PD. 크지 않는 키에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녀 이웃집 아저씨 같이 푸근한 인상. 그래서 평소 개그맨들은 연출자이지만 “형”이라고 편하게 부른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만나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감독님, 괜…찮아요?”

일에 대해서는 지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철저하고,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개콘’의 인기 아이템을 빌려주지 않는 등 철저하게 개그맨을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개콘’은 9월 6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김 PD는 한결같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당대의 트렌드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간 것이 ‘개콘’의 힘이라고 본다”며 “버라이어티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개그맨들이 ‘개콘’을 떠나지 않는 것도 ‘개콘’ 무대 자체에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코너를 배치하고 짧고 허탈한 웃음보다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는 개그를 꾸준히 개발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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