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를 부탁해’는 여자판 ‘꽃남’?

  • 입력 2009년 8월 19일 08시 00분


‘내 안에 너 있다?’

재벌그룹의 상속인, 그들이 사는 유럽의 성 같은 저택, 지극히 평범한 서민(?)을 만나 깨닫는 사랑, 악녀 3인방 등 언뜻 상반기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19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새 수목극 ‘아가씨를 부탁해’(극분 윤은경ㆍ연출 지영수)의 이야기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마치 ‘꽃남’의 구준표를 여자로 바꾼 듯한 비슷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가씨를 부탁해’는 도도하고 오만불손한 재벌 상속녀가 전직 제비 출신인 집사, 인권변호사가 벌이는 삼각관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방송 전부터 여자판 ‘꽃남’으로 불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윤은혜가 이민호가 연기했던 오만불손한 구준표 캐릭터와 닮은꼴인 강혜나를 연기한다. 극중 국내 최고 재벌그룹의 상속녀인 그녀는 “닥쳐!” “꺼져!” “천한 것들”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사교 생활로 승마, 골프, 펜싱, 클레이 사격 등을 하고, 세상 모든 남자를 애완동물인 ‘펫’ 정도로 안다. 이민호가 연기한 ‘막장 싸가지(?)도련님’과 꼭 닮았다.

여기에 그녀가 사는 대저택도 구준표의 집을 연상시킨다. 대리석으로 장식된 수십 개 방과 화장실, 분수는 물론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있는 정원 등이 있는 이 저택은 전남 담양의 ‘담양 다이너스티 컨트리 클럽’의 클럽하우스다.

윤은혜가 여자 구준표라면 윤상현은 남자 금잔디다. 천성이 착하고 마음도 약하다. 윤은혜가 윤상현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뜬다는 내용도 비슷하다.

또한 ‘꽃남’에서 구혜선을 괴롭혔던 악녀 3인방 ‘진선미’가 있다면 ‘아가씨를 부탁해’에는 남,녀 집사 3인방이 있다. 이들은 윤은혜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떠받드는 캐릭터이다. 이진주, 이선주, 이미주 등 여집사 3인방과 이병헌, 정우성, 장동건 등 꽃미남 집사 3인방이 등장한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만화적인 요소가 강했던 ‘꽃남’과 달리 패리스 힐튼처럼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인물 구도와 내용을 가진 ‘아가씨를 부탁해’가 평균시청률 28.5%%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4위에 올랐던 ‘꽃남’의 인기를 넘을지도 관심사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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