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해녀와 ‘백인 꽃남’의 사랑은…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만화 원작 MBC 새 주말극 ‘탐나는도다’ 8일부터

MBC는 8일 ‘잘했군 잘했어’ 후속으로 주말 오후 7시 55분에 퓨전사극 ‘탐나는도다’(사진)를 첫 방영한다. 만화가 정혜나 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서우, 임주환, 황찬빈, 이승민, 이선호 등 신인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궁’ ‘꽃보다 남자’ 등을 제작한 그룹에이트가 제작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17세기 제주도에 영국의 귀족청년이 표류해 제주도 해녀, 한양에서 유배 온 선비 등을 만나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장버진(서우)은 대를 이어 ‘물질’을 하는 제주도 해녀로 바다 건너 육지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왈가닥 처녀다. 어느 날 제주도 앞바다로 푸른 눈의 금발머리 윌리엄(피에르 데포르트)이 표류하자 그와 함께 제주도 동반 탈출을 약속한다. 윌리엄은 동양 도자기의 매력에 심취해 영국에서 일본 나가사키에 사는 도자기 장인을 만나러 배를 탔다가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 윌리엄 역할로 출연한 피에르 데포르트는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프랑스 국적의 외국인이다.

박규(임주환)는 조선시대 명문가 출신으로 부녀자 희롱죄로 제주도로 귀양을 왔다가 버진을 만나 티격태격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서린(이승민)은 서른한 살에 조선 최고의 상단을 이끌게 된 여장부로, 얀(이선호)은 윌리엄과 함께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려 하는 동인도회사 상인으로 나온다.

드라마 ‘탐나는도다’는 만화가 원작인 데다 감각적인 영상, 밝은 음악, 코믹 장면이 등장해 10, 20대가 볼 만한 프로그램. 그러나 방영시간대인 오후 8시대에는 중장년층이 주시청층이어서 이들이 얼마나 볼지가 과제다.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말 오후 8시대를 염두에 두고 만든 드라마가 아닌데 방송국 사정상 이 시간대에 편성된 점이 가장 걱정된다”면서도 “중장년층도 색다른 소재를 사용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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